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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화재 경보’ 뜬 폐배터리, 재활용 및 소화 설비 떠오른다

“막 올린 폐배터리 사업, 시장 선두 진입이 핵심”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지난해 13만대 가량 늘어난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2025년 약 8.6배 증가해 113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와 함께 폐배터리 배출 문제도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구성 물질인 리튬과 망간, 니켈 등은 배출 시 강한 독성과 오염성으로 인해 수질 오염 등을 야기할 수 있다. 게다가 니켈을 포함한 소재는 발연물질로 화재 및 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장기적으로 보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배터리 소재를 재활용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폐배터리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오염·화재 경보’ 뜬 폐배터리, 재활용 및 소화 설비 떠오른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폐배터리 소재 되살리기, ‘리사이클링’ 공정이 친환경으로 가는 핵심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성일하이텍㈜은 지난 9일 코엑스(COEX)에서 개최한 ‘2021 인터배터리’에 참가해 리튬 이차전지를 회수해 원재료로 만드는 공정과정을 선보였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서는 수명이 다 된 폐배터리를 수거해 방전·해체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후 물리적으로 분말을 분리하는 전처리와 목적 원소를 정제 및 화합하는 후처리 과정을 통해 원재료를 추출한다.

성일하이텍 임홍빈 과장은 전처리 과정에서 금속처리분말을 대부분 회수하며, 이를 정제한 원재료는 다시 리튬이온배터리의 소재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일하이텍은 2008년부터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해외법인을 설립해 이차전지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중심으로 폐배터리를 수거·활용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 증대로 배터리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사업 방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 과장은 폐배터리 시장을 두고 “소형전지 위주에 불과했던 시장이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전기차 시장 확대로 더욱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폐배터리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인 만큼, 초기에 진입해 꾸준한 기술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오염·화재 경보’ 뜬 폐배터리, 재활용 및 소화 설비 떠오른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불안정한 폐배터리, 연쇄 폭발 막고 안전히 보관·운송해야

리튬이온배터리는 과충·방전이나 과열 등으로 열 폭주가 일어나면 진화가 어려워진다. 배터리 화재 시 진화에 성공하더라도 배터리 내부 에너지로 언제 불이 붙을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다.

배터리 밀집 보관 시설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배터리 간 연쇄 폭발로 이어져 큰 인명·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폐배터리에서는 화재 초기 진화 및 보관·관리 등이 중요한 요소다.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인선모터스㈜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화재 진압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패드를 개발했다.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에 패드를 덮으면, 패드 내 소화약재인 폐유리팽창소재가 산소를 차단하고 화재원을 냉각시켜 불을 끈다.

화재 진압 후에도 30분에서 1시간가량 발화한 배터리 위에 해당 패드를 두면 재발화 가능성까지 차단할 수 있다.

인선모터스 손동훈 부장은 배터리를 보관할 수 있는 컨테이너도 소개했다. 이 컨테이너는 내열·내화성을 갖추고 배터리 전해액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열 감지 시스템을 통해 운송 중 긴급 상황 대처가 가능하다.

손 부장은 “이전까지는 폐배터리 반납의무 규정으로 폐배터리를 지자체에 반납해야 했지만, 올해 해당 조항이 폐지되면서 시장 상황이 변했다. 지자체 위주로 납품했던 폐배터리 보관 설비가 기업들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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