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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속 AR 관심 증가...그 중심엔 ‘AR 글라스’

㈜프라젠·ETRI, 시야각 조절·개인정보 보호에 초첨 맞춘 제품 전시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언택트 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증강현실을 적용한 대표적 사례는 일반 안경처럼 착용해 인터넷 검색,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구글의 AR 글라스다.

정부,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도 AR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증강현실(VR·AR) 분야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VR·AR이 디지털 뉴딜 중 5G·AI 융합 확산, 디지털 교육인프라, 원격근무, 디지털 트윈 등 여러 과제와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내 기업, 연구기관 등도 AR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018년 평창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만든 AR 글라스가 전신 마비 장애인의 성화 봉송에 필요한 웨어러블 슈트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 활용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AR 광학 모듈, 센서, 디바이스 등 AR 기반의 다양한 제품 및 관련 부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좁은 시야각, 개인정보 유출 위험 등 여러 문제를 개선한 AR 글라스도 개발됐다.

이달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 2021(SEOUL VR·AR EXPO 2021)’(이하 박람회)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디지털 전환 속 AR 관심 증가...그 중심엔 ‘AR 글라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김희경 (주)프라젠 대표


프라젠 AR 글라스...시야각 조절해 사용자 맞춤형 AR 화면 구현

국내 대기업 C-lab 프로젝트의 프로젝션 광학 기술을 개발한 데서 출발한 ㈜프라젠(PRAZEN)은 이번 박람회에서 AR 글라스를 선보였다.

프라젠의 AR 글라스는 자체 개발한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3cm 크기의 광학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시야각(Field Of View)을 조절할 수 있다.

김희경 프라젠 대표는 “시야각이 40° 이하인 기존의 AR 글라스는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데 곤란할 뿐 아니라 어지러움을 느끼게 한다”며 “이번에 출품한 AR 글라스는 시야각이 70° 이상으로, 넓은 AR 화면을 구현해 작은 AR 이미지에서 느끼는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프라젠은 항공사, 조선사, 대형 산업설비 등 다양한 수요처들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AR 글라스를 통해 제조공정 가이드라인, 작업 메뉴얼, 원격 조정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요처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며 “현재 진행 중인 정부 R&D 과제를 포함해 산업별로 최적화된 AR 글라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 속 AR 관심 증가...그 중심엔 ‘AR 글라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송기봉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통신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원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대비...다자간 소통 가능한 AR 글라스 선보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프라젠과 ‘언택트 솔루션 AR 글라스 기술개발’이라는 정부 R&D 과제를 진행 중이며, 이번 박람회에서 과제물인 ARG(Augmented Reality Glass)를 소개했다.

ARG는 5G 단말과 연동해 다자간 소통이 가능한 AR 글라스로, 프라젠의 광학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AP(Application Processor), RAM, USB HUB 등이 부착된 메인보드, 비코딩 방식의 XR 콘텐츠 등이 결합된 제품이다.

ETRI는 이번 박람회에서 ARG과 함께 TRG(Trusted Reality Glass)도 선보였다. TRG는 사용자의 시선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정보 유출을 막고 물리 세계와 사이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TR(Trusted Reality) 기술이 적용된 AR 글라스다.

송기봉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통신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TRG는 특정 권한이 있는 사람만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Privacy)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 시선을 인식해 전방의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연결 및 제어하는 See-Direct 기술이 적용됐다.

송 책임연구원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해 국내 부품, 기술,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AR 글라스를 개발 중”이라며 “국내 기업 간 협업을 통해 해외 기업 제품에 뒤지지 않는 AR 글라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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