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소인 전문계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전문분야에 진출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기관이다. 그중에서도 로봇공학 엔지니어를 키우는 로봇 전문 고등학교는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한 ‘2021 로보월드(ROBOTWORLD 2021)’에서는 로봇 기업들 사이에서 톡톡 튀는 로봇 제품을 소개한 전문계 고등학교 부스를 찾아볼 수 있었다.
산업계와 연계해 실무능력 갖춘 ‘로봇 인재’ 육성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서울로봇고등학교는 춤추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학생들이 3D프린터를 활용해 부품을 제작 후, 직접 조립해 만든 바이올로이드 로봇으로, 다양한 명령어 값을 입력해 축구를 하거나 춤추는 동작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 학교는 산업계와 연계된 유망 분야에 관한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춘 미래형 기술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이스터(Meister) 지정 학교로, 기존 전공과 더불어 심층적인 학습을 위해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전공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
‘로봇고등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첨단로봇설계과, 첨단로봇제어과, 첨단로봇시스템과, 첨단로봇정보통신과 총 4개의 학과로 이뤄져 있으며, 다양한 첨단 로봇 개발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로봇고등학교 신원장 교사는 “서울로봇고는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협력해 전기전자, 기계설계, 컴퓨터 등으로부터 로봇 관련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과목을 추출해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육계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로봇 산업에서 활약할 인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활용 가능성도 인정받은 로봇, 학생이 만들었다
특성화 고등학교인 세경고등학교는 이번 전시회에서 소화기 이동로봇을 선보였다.
세경고 손정민 교사는 “소화기 이동로봇은 소화기 위치 인식에 대한 교내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개발한 로봇으로, 이 결과에 따르면 화재 발생 시 정확한 소화기 위치를 모른다는 답변이 70%를 차지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소화기 이동로봇은 5초간 경보가 울리면 마이크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사람 앞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로봇은 지난 2019년, 산업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소재임을 인정받아 경기주니어콘텐츠학교 경진대회에서 대상(경기도 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정민 교사는 “세경고는 로봇 개발에 있어 인문학적 접근을 중요시한다”며 “학생들이 로봇을 무작정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 목적에 맞는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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