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물류센터 화재, 건물 붕괴 등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및 각종 안전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로 공공·안전 분야는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6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공·안전 분야가 주요 산업 분야 중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추가 AI 도입에 대한 의사도 가장 높았다.
최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1 디지털대전환엑스포(Digital Transformation Expo Korea)’에서는 AI, IoT,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 전문 기업들이 스마트안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화재 건물 속, AI가 안전한 대피 경로 안내해
소방서는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리한 진화 작업보다 빠른 대피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화재사고는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증가로 유독가스가 많고 연소 확산이 빨라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짧기 때문이다.
재난안전 시스템 전문 기업 ㈜텔코코리아아이에스(TELCOKOREA IS)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신속한 대피를 도울 수 있는 ‘긴급 대피로 안내 시스템(AI-EES)’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스마트 화재 감지기가 측정한 열, 연기, 일산화탄소(CO)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피 경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안내한다. 또한, 특수 레이저를 사용해 방향을 알려줘 정전 혹은 화재 연기로 앞이 안보여도 대피가 가능하다.
이 회사 정선덕 이사는 “불길은 순식간에 번지지만 기존의 비상구 시스템은 위치가 고정돼있어 대피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AI를 활용하면 빠르고 안전한 대피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전시청역에서 긴급대피로 안내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대기업의 대규모 공장이나 SRT 스테이션 등 비교적 대피가 어려운 복합 구조의 대형 건물에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CCTV의 고도화…실시간 영상 분석으로 안전 관리 효율↑
현장 원격 모니터링, 안전 사각지대 해소 등 여러 목적으로 CCTV 사용이 증가하면서, 작업자가 모든 영상을 직접 분석하고 관리하기 어려워졌다.
㈜스탠스(STANS)는 이번 전시회에서 영상 분석 시스템으로 안전을 관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 AI 분석 엔진(AWAS-Insight)’과 ‘디지털 트윈 통합 시각화 플랫폼(AWAS-DT)’을 선보였다.
AWAS-Insight는 영상 및 IoT 센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작업자의 안전 장비 착용 유무, 특정 감시 지역 출입 여부, 외부 침입자의 이상 행동 등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신속한 상황을 파악하고 사전 대응을 유도할 수 있다.
스탠스 강석호 실장은 “지하철역의 아날로그 카메라를 디지털화하는 스마트스테이션 사업에 참여했다”며 “쓰러지는 사람을 감지해 빠른 대처를 돕고, 휠체어 사용자 등 교통 약자를 감지해 도울 수 있는 지능형 영상 분석 시스템을 납품했다”고 말했다.
AWAS-DT는 현실 세계를 3D 디지털 트윈 환경으로 구축해, 공간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사람이 접근할 수 없고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시설물에 대해서 정밀 안전 진단과 가상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강 실장은 “스탠스의 제품은 전 산업분야에 도입할 수 있다”며 “영상 분석을 통해 사람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회사의 핵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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