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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의 총아 CCS…“아직,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 낮아”

13개 사업 중 10개가 포집 목표량 달성 실패

철강이나 시멘트 등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의 탄소중립 이행 수단으로 손꼽히는 탄소포집 및 저장(CCS)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량 기여도가 현실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상용화된 사업 중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한 사례가 더 많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지난 1일 ‘처치 곤란의 탄소포집, 우리가 얻은 교훈(The carbon capture crux: Lessons learned)’ 보고서를 내놓고, ‘현재 CCS 기술로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대로 막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탄소중립의 총아 CCS…“아직,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 낮아” - 산업종합저널 플랜트


IEEFA는 총 13개의 대규모 CCS 사업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 분석에 착수했다. 이들 사업의 탄소포집 및 저장량은 현재 전 세계 상용화된 전체 CCS 사업 저장량의 55% 수준이고, 데이터 가용성, 사업 진행 기간, 용량 및 성능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연구 결과 13개의 사업 중 7개는 사업의 목표 포집량을 달성하지 못했고, 2개 사업은 실패했고, 1개 사업은 중단됐다.

CCS사업이 실패한 이유로는 기술적 미완성을 꼽았다. 이번 보고서를 집필한 IEEFA의 브루스 로버트슨 에너지금융분석가는 “CCS 기술은 지난 50년간 시도되고 있지만, 많이 실패했고, 지금도 실패하는 중”이라고 했다.

IEEFA는 CCS 기술이 온실가스 저감보다는 오히려 석유·천연가스 산업의 수명을 연장하는 빌미로 쓰인다고 지적했다.

IEEFA와 글로벌 CCS 협의체(Global CCS Institute)에 따르면, 현재 상용화된 3천900만 톤규모의 CCS 사업 중 69%는 천연가스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포집에 활용된다.

천연가스의 전 주기 온실가스 배출량과 견줬을 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는 소량에 불과하고, 실제 감축 기여도도 낮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CCS가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비중은 27%고, 나머지 73%는 지층에 넣은 뒤 그 압력을 토대로 원유를 끌어 쓰는 원유회수증진(enhanced oil recovery, EOR) 과정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질 화석연료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CCS를 기후변화에 대응할 기술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를 번역하고 인용한 기후솔루션의 오동재 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간 협의체(IPCC)의 제3실무그룹 보고서에는 ‘CCS 기술은 비용 부담이 크고, 감축 잠재력 또한 재생에너지 대비 떨어진다’라고 명시돼 있다”라며 “CCS는 당장 대안이 없는 시멘트, 화학 등의 산업 부문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탄소 포집은 포집률이 오를 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상용화 시점에서 포집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들도 많다”면서 “한국 정부는 7억~12억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 잠재량을 파악하고 있지만, 저장소 부지 선정부터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불확실성도 높고 비용도 많이 드는 사업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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