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SEOUL MOBILITY SHOW 2023)’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전동화’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완성차 기업뿐이 아니다. 애플을 비롯한 거대 ICT기업들도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소비자도 적극적이다. EV트렌드코리아 사무국이 지난해 성인 2천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차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5년 이내에 전기차를 구매할 것이라는 응답이 90%에 달했고, 응답자의 52%는 3년 이내에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황우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EV트렌드 코리아‘의 부대행사로 진행된 ’전기차 확산대응 정책 및 기술세미나‘에서 “정부의 예상보다 빠르게 전기자동차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동화가 자동차 업계의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자동차 관련 소재‧부품‧장비 산업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2023 서울모빌리티쇼’(이하 전시회)를 찾아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전동화의 가장 큰 변화, 내연기관 구동계 제거
내연기관차와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차이는 당연하게도 내연기관 엔진에서 전기 모터로 구동계가 변화한 것이다. 앞이나 뒤에 하나의 큰 엔진이 들어가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자동차는 엔진과 연료탱크, 변속기 등이 삭제되고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자리한다.
신석산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나의 엔진으로 동력을 전달하던 방식에서 네 개의 모터가 각각의 바퀴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기 때문에 반도체 등의 정밀 부품이 내연기관차보다 많이 들어가고, 내연기관의 남은 열로 가동하던 라디에이터 등의 부품은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김준성 아주자동차대학교 교수는 “엔진 등 내연기관이 삭제돼 관련 부품업계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가솔린 엔진계통만 변화하는 것이고 ‘자동차’라는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면서, “모터 및 배터리 기술, 수소연료전지 등 새로운 산업이 내연기관을 대체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적 변화로 인한 디자인의 차이는
구조적 변화로 인해 디자인의 차이도 생겨나고 있다. 박현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배터리가 차량 하부로 들어가고 큰 엔진이 제거되면서 내부 공간을 폭넓게 활용 가능해졌고, 차량 자체도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상식을 깨는 수준의 기상천외한 디자인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전기자동차도 결국 판매해야 하는 상품이고, 생산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현준 교수는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인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동차 산업 메가트렌드, 전동화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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