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거치며 인공지능(AI)의 기술 접목은 더욱 빠르게 확산했다. 비대면 시대에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교육을 위해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기들이 나오는가 하면,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에서도 IT인력이 부족하다는 업계의 한탄은 여전하다.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개혁,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제4회 국가현안 대토론회'가 열려 IT 인재양성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진표 국회의장 외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선진국 진입과 인공지능 시대에 당면해 우리 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격변하고 있다"며 "우리 교육의 고질적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다양성과 융합,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은 지식 자체가 아닌 design thinking, 즉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6대 핵심역량을 꼽았다. 그는 올해 9월 개교 예정인 태재대학교 교육의 6대 핵심 역량에 빗대어 개인 역량으로는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꼽았고, 사회 역량으로는 소통과 협력 역량, 다양성과 공감 역량, 글로벌 화합과 지속가능성 역량을 제시했다.
김종현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이사장은 "한국 학생 공부 시간은 세계 1위다. 그럼에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전공-직업 간 미스매치가 OECD 1위"라며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기주도적 창업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2025년 도입을 예고한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와 더불어 AI 기반의 국가 주도의 개인 맞춤 시스템 개발, 교재의 디지털화 및 무료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구연 미래학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형신 오디세이학교 미래교육부장, 윤석만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재남 전국시도교육감형의회 정책과장, 오상훈 럭스로보 창업자,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에 참여한 윤석만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학생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역량, 기업과 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결국 교육의 본령인데, 공급자 위주로 교육을 이끌어오다 보니 결국은 산업과 교육 간 미스매치가 커져 가는 것"이라며 미래역량으로 연결지능, 실천지식, 인성역량(사회성), 소통능력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이재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책과장은 "AI는 인간의 고유능력을 지원하는 협업툴로써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며 학습자 중심의 AI 협업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교육을 위해 최신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최대한 개별적으로 지원할 것, 디지털 활용능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교육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도록 환경 조성에 앞장서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오상훈 럭스로보 창업자도 "현재 전국의 교육청에서 '스마트 교실사업'을 해외에 비해 뒤늦게 시도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공교육에 들어가려면 수많은 입찰 과정을 거쳐야 하고 특정회사 제품 사용을 꺼려한다"라고 지적하며 교육청의 적극성을 요청했고,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김형신 오디세이학교 미래교육부장은 "미래교육에 대한 논의에 대해 '인프라와 IT 관련 교사 등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여질까 우려된다"며 벗어나려던 주입식 학교 문화로 다시 회귀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어 교사와 학생의 관계성과 실질적인 민주시민교육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c)산업종합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