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경제 어려움 속에서 취업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의 구인난 역시 여전한 실정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열에 여섯은 대기업 취업을 원하고 있어 그 골은 깊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한 경제단체가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 선호도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4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여전히 대기업(64.3%), 공공부문(공공기관, 공무원 등)(44.0%), 중견기업(36.0%) 순이었다.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청년들의 대기업·공공부문 선호현상은 올해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이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취준생 간의 일자리 미스매치는 청년층의 일자리 상황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고용노동부가 분석한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적극적 구인활동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이 18.5만 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보였다.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17.3만 명, 93.7%)에서 발생했다.
통계청의 고용 동향을 보면 청년취업자 수는 청년 인구 감소를 감안한다 해도 전년동월 대비 5만2천 명이 줄었다.
문제는 청년들 사이 ‘중소기업은 업무량은 많고 처우는 낮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점이다. 고용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고, 워라벨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사회적 인식 또한 상당히 낮다.
구직자들은 직장 선택에 있어서 임금(신입사원 초봉 3천~3천500만 원 희망)과 함께 어떤 복지가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다. 워라벨에 대한 니즈도 크지만 임금과 복지 그 다음이다. 이 외에도 기업의 위치도 직장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대졸자들도 대기업의 생산직 채용에 몰리고 있다. 중소기업 입사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중소기업의 근로조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근로조건은 임금 수준, 워라벨 보장, 수평적 조직문화와 함께 안전한 일터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둔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청년고용시장은 한동안 경색될 소지가 있다”면서 기업에 대한 투자와 적극적인 규제,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박람회가 기업과 대학, 지자체 차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한화그룹을 비롯한 70여 우수 협력사 일자리 박람회가 개최돼 많은 구직자들이 몰려들었다.
경기도 일자리재단에서도 급식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3일 '인천 일자리 한마당' 행사에서 "일자리 부족은 결국 사회 불안과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일자리 마련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 안산시는 구직자와 구인업체의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 개최한 ‘안산·시흥 스마트허브 채용박람회’를 24일 마무리 했다.
지난 19일 안산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개최된 박람회는 안산시와 시흥시, 안산·시흥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안산상공회의소 등 일자리 유관기관이 협업해 진행, 51개 우수 기업체가 참여해 총 800여 명의 구직자 면접이 진행됐다.
고용지원사업 설명회 및 상담, 취업 컨설팅, 무료사진 촬영, 취업 관련 진단검사,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한 ‘특성화고 기업 체험부스’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 364명이 현장에서 채용되기도 했다.
황세하 노동일자리과장은 “앞으로도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연결하고 시민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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