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의 결합으로 미용 서비스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폐막한 ‘2023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COSMOBEAUTY SEOUL 2023, 이하 전시회)’에서 코스메틱 산업의 진화를 살펴봤다.
돋보이는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이하 AI)이었다. 전시회에서는 피부나 두피, 모발의 상태를 AI로 진단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참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설비로 ‘나만의 화장품’ 제조

'맞춤형 화장품 조제설비' 설명 듣는 참관객들
발란스(BALANX)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 설비를 전시했다. 얼굴 다섯 군데를 카메라와 수분측정기로 검사하고 태블릿 키오스크로 피부 자가진단을 진행한다.
AI는 촬영 결과와 자가진단 결과를 1:1 비중으로 종합한다. 수분, 홍조, 모공, 주름, 민감성 등 5가지 피부 특성을 분석하고, 진단 결과를 QR코드로 발급한다.
이 QR코드를 화장품 조제 설비에 입력하면 스킨, 로션이 자동으로 제조된다. 업체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생성한 2만5천여 가지 레시피를 조합해 검사 결과에 맞는 화장품을 제조한다”면서, “백화점, 해외 쇼핑몰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 피부 분석기로 피부 개선점 찾아
파이주식회사의 ‘안면 피부 분석기’도 참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성별과 나이를 입력하고 얼굴을 대면 일반광, 자외선, 평행편광, 교차편광의 4가지 다른 빛으로 촬영을 진행한다.
일반광은 태양광과 유사하게 만든 빛이다. 피부 톤과 모공을 분석하고, 다른 촬영 결과의 기준으로 사용한다.
편광은 빛을 구성하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것을 말한다. 촘촘한 편광 필터를 가로‧세로 방향으로 교차하면 교차편광이 된다. 반사광을 억제하고 순수한 색만을 촬영하기 때문에 피부의 색소 침착을 분석할 수 있다.
평행편광은 교차편광과 반대로 반사광이 많이 발생한다. 표면의 윤곽을 뚜렷이 볼 수 있어 피부결, 주름 등 피부의 굴곡을 분석하는 데 용이하다.
자외선 촬영은 색소 침착 및 피지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멜라닌 반응은 검은색, 일반 피지는 흰색 빛으로 나타나고, 여드름 주변의 피지는 붉은 빛으로 보인다. 여드름 균은 ‘포피린’이라는 효소를 생성하는데, 포피린은 자외선을 만나면 붉게 빛난다.
촬영한 이미지는 AI가 분석한다. 탄력, 피부톤, 홍조, 색소침착, 피지, 수분, 주름, 피부타입 등의 카테고리를 연령대별 평균과 비교해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안제목 파이주식회사 영업팀장은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한 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고객이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서, “화장품 판매점‧피부 관리실에서는 문제점 분석, 제품 추천 용도로 사용하고, 병원‧연구소에서는 시술 및 개선 방향을 찾는 데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영역인 두피 진단, 이제는 키오스크로 셀프 진단

최원석 (주)초위스컴퍼니 대표이사가 '셀프 두피 진단 키오스크'를 설명하고 있다
사용자 스스로 두피를 진단하는 ‘셀프 두피 진단 키오스크’도 관심을 끌었다. 성별과 연령을 입력하고 키오스크의 가이드에 따라 두피를 촬영한다. 이미지로 분석하지 못하는 부분은 설문조사로 대체한다.
두피 촬영용 카메라에는 수분 센서와 LED가 장착돼 있다. LED는 일반광, 편광, 자외선으로 모드를 변경하며 각각 다른 분석 결과를 도출한다. 일반광은 탈모상태, 편광은 민감성‧모발 두께, 자외선광은 피지 상태를 분석한다.
최원석 (주)초위스컴퍼니 대표이사는 “AI가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면서, “판매원이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과학적 진단을 기반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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