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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팬데믹이 쏘아 올린 공… 전시 산업, '공간' 넘어 '시간'을 전시하다

온라인 전시관, 보조 수단서 '비즈니스 허브'로 진화… 코엑스마곡 등 하이브리드 전략 가속

전시 산업의 진화는 물리적 공간의 확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전시 생태계를 정지 상태로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멈춤 속에서 새로운 혁신이 태동했다. 바로 '온라인 전시관'의 부상이다. 전시의 경험은 반드시 현장이어야 한다는 오랜 관념이 깨지고, 디지털 전환이 생존을 위한 방편을 넘어 혁신의 도화선이 된 순간이었다.

이전에는 오프라인 행사의 보조 수단에 불과했던 온라인 플랫폼이 어느 순간부터 주 무대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팬데믹의 압력이 전시 산업을 디지털 체제로 강제 이주시킨 결과다.

단순 대체재 넘어선 '병행 체계'… 하이브리드 컨펙스 정착
코엑스를 비롯한 주요 전시 주최자들은 발 빠르게 온라인 전시관 구축에 나섰고, 신규 개관한 코엑스마곡 역시 이 흐름에 동참했다. 과거 실물 전시가 중심이던 행사들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 참가자 간 네트워킹, 제품 브리핑,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구조로 탈바꿈했다. 마이스(MICE) 산업의 핵심 기능이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복제되고 확장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획] 팬데믹이 쏘아 올린 공… 전시 산업, '공간' 넘어 '시간'을 전시하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특히 바이오, 의료, 기술 산업 전시에서 온라인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진다. 실시간 웨비나, 온라인 부스, AR(증강현실) 제품 시연은 이제 기본값이 됐다. 온라인 전시관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오프라인과 공존하는 하나의 병행 체계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다. 이동 비용과 시간, 물리적 제약을 없앤 온라인 전시는 B2B 전시의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참가자 유치를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실제로 '코리아더마'와 같은 대형 국제학술대회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컨펙스(ConfEX) 형태를 도입해 서울 서부권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무너뜨리고 전 세계와 연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시의 시공간 확장… '기록되고 재확산되는' 플랫폼
중요한 것은 온라인 전시관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공간은 상시 운영되는 B2B 플랫폼이자 상호 연결된 비즈니스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 더 이상 행사는 특정 날짜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전시와 컨퍼런스의 콘텐츠는 온라인에 축적되고, 기록되며, 재확산된다.

이는 코엑스마곡이 추구하는 확장된 컨벤션센터의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외벽의 거대한 팝아트가 예술의 경계를 넓힌 것처럼, 온라인 전시관은 전시의 시간과 공간을 무한히 확장했다. 킨텍스 제3전시장처럼 물리적 공간이 늘어나는 동시에, 온라인 전시관은 또 하나의 가상 전시장으로서 그 확장을 뒷받침한다.

이제 전시는 오프라인 대 온라인의 이분법을 넘어섰다. 현실과 디지털이 동시에 움직이는 이 새로운 시대에서, 한국 전시 산업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앞서 나가기 위한 구조를 스스로 설계하고 있다. 전시는 눈앞의 사물을 보는 행위를 넘어, 그 사물을 둘러싼 연결의 방식을 설계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연결의 중심에 이제 온라인 전시관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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