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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침체에 시름하는 소상공인…“생활비만 벌자 하고 일하죠”

건설 용품 취급 구로역 인근 상인들, "매출 많이 줄었다” 토로

건설 경기 침체에 시름하는 소상공인…“생활비만 벌자 하고 일하죠” - 산업종합저널 동향
26일 방문한 구로역 인근 상가

“찾는 사람도, 매출도 줄었죠.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26일 구로역 인근의 안전용품 취급점 관계자 A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길어진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자재‧공구‧안전용품‧페인트‧건설기계 등 건설 산업 관련 물품을 취급하는 소상공인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길어지는 건설경기 침체…건설수주, 거래량 모두 줄어

올해 건설경기는 특히 부진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22일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 925호(보고서)’는 올해 1~7월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하며 침체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의 건축허가면적도 지난해 대비 25.9% 감소했고, 건축착공면적 또한 39.9% 줄었다.

주택 거래량도 떨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7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32만2천778호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1~7월 누계 거래량이 40만 호에 미치지 못한 해는 통계 작성 이래 2019년(38만1천457호), 2022년(34만9천860호) 두 해 뿐이었지만, 올해는 2022년을 밑돌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는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위축은 향후 건설투자 감소를 의미하며, 특히 건설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찾는 사람도, 주문도 줄어든 건설 산업 용품
건설 경기 침체에 시름하는 소상공인…“생활비만 벌자 하고 일하죠” - 산업종합저널 동향

건설경기 침체가 소상공인에게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려 26일 구로역 인근의 관련 상가 밀집 지역을 찾았다. 건설 산업 관련 제품을 유통하는 상인들은 찾는 사람도, 매출도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마대, 비닐 등 건설현장 소모품을 파는 B씨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장사가 안 되고, 매출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공구 업체도, 안전용품점도 마찬가지였다. 공구 유통업체 사장 C씨는 “경기가 안 좋으니 매출도 떨어지고, 기존 거래처에서도 발주를 줄여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아마 다들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페인트 유통점 관계자 D씨는 아예 일거리 자체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없으니 거래처와 공장도 일을 멈췄고, 건설 현장 뿐 아니라 공장 등 페인트를 사용하는 현장의 일거리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건설 경기 침체에 시름하는 소상공인…“생활비만 벌자 하고 일하죠” - 산업종합저널 동향

건설기계 판매점의 E씨는 건설경기 침체 영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표정부터 굳었다. 그는 “매출이랄 게 있나요. 생활비만 벌자 하고 그냥 일하고 있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상공인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는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건설경기 침체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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