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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통해 ‘금융허브 도시’노리는 서울①] 핀테크, 현재 상황은?

비대면 은행업무 보편화된 국내 동향과 핀테크 시장 확장 중인 해외 사례

[핀테크 통해 ‘금융허브 도시’노리는 서울①] 핀테크, 현재 상황은? - 산업종합저널 동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4일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3’ 로고가 행사장 벽에 투사됐다.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핀테크’는 금융업계의 미래 먹거리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핀테크 분야에서 탄생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며, 세계 유명 금융허브 도시들은 핀테크허브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금융허브를 노리던 여러 도시들도 핀테크를 등에 업고 경쟁자들을 제치려 한다. 서울특별시도 그중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 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 핀테크 위크 2023’의 일환으로 ‘서울 핀테크 위크 2023 컨퍼런스’를 금융감독원과 주최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글로벌 TOP5 금융도시 서울’을 천명하며 서울 소재 핀테크 기업들이 그 기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음을 내비쳤다.

본지에서는 해당 컨퍼런스 중 ‘핀테크 허브 전략과 감독 방안: 금융기관 협업 지속가능성’ 세션을 통해 핀테크 생태계 발전을 위한 방안과 서울이 ‘핀테크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한 요건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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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김부곤 디지털금융혁신국장

한국의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현황

현재 ‘금융’은 4차산업혁명, 빅테크, AI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토스(toss)를 비롯해 금융 상품에 대한 종합플랫폼으로 재편됨과 더불어, 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초 개인화 시대에 맞춘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김부곤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최근 금융환경은 인터넷, 모바일 금융이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뱅킹 비중이 2018년도에는 53% 정도였는데, 2021년에는 77%까지 위협적으로 상승했다”라며 “반면 은행 점포 수는 2018년 이후, 2022년 말에는 연간 평균 300개 이상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어 비대면 업무가 대체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용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의 협업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특징도 있다. 기존에는 여러 상품을 묶어서 제공하는 ‘번들링(bundling)’과, 특정 기능을 나눠 특화 시키는 ‘언번들링(Unbundling)’이 지배적이었는데, 지금은 특화됐던 일부 서비스를 다시 통합하는 ‘리번들링(rebundling)’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

“하나의 앱에서 결재, 쇼핑, 배달 등이 가능한 ‘슈퍼앱’ 형태로 다양한 금융·비금융 상품을 접할 수 있게 하는 식”이라고 부언한 김부곤 국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금융권은 핀테크 기업과 상생 공로를 달리게 돼, 약 800개 이상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과 600건 이상의 협업 사례, 4천억 원 이상의 집단적 투자가 금융권에서 이뤄지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금융회사는 재정적인 지원과 더불어 핀테크 기업에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기도 하다. 김 국장은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개발되도록 민간과 공공의 양질의 금융 데이터를 개방하는 추세”라며 “단순 금융 동향뿐 아니라 마케팅, 창업, 액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라고 해설했다.

한편, 김부곤 국장은 “금융감독원은 2017년부터 현장자문단을 운영해 실질적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테크파인더 쇼케이스’를 개최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간 협업의 장을 마련했다.”라며 “핀테크 기업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시장 정보 등과 함께 기업에 제공하고, 해외 금융감독 당국과 협력을 통해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10월부터는 CTI(Cyber Threat Intelligence,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기술을 가진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가 연결될 수 있는 링크 역할을 하려 한다”라며 “점점 커지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해외시장 동반진출 등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금감원도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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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김세호 디지털 전략팀 리더

글로벌 핀테크 생태계 동향

회계감사,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삼정KPMG의 김세호 디지털 전략팀 리더는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기업이 고른 성장을 해왔다”라며 “산업의 성숙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에 대한 부분도 꼼꼼히 따져보기 시작하는 것 같다”라고 동향을 살폈다.

그는 “핀테크 생태계는 미국과 서유럽이 중심으로 주도해왔는데, 이제는 아시아를 비롯한 기타 지역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양성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핀테크 백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는 김세호 리더는 “국내 핀테크 기업도 질적·양적으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어, 600개 가까운 기업들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시드단계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고르게 성장을 하는 모양새고, 미국이나 싱가폴 등의 국가들보다 폐업률도 낮아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라며 “다만,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모델 다양화·여러 모델을 통한 수익성 추구 등 스케일업이 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규제산업인 금융에 대한 정책의 정교한 추진도 고민이 있어야겠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김세호 리더는 “국내 핀테크 기업 중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은 12.7%로, 애로사항에 대해 현지의 시장 구조·사이즈를 비롯한 규제, 파트너십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내고 있다”라며 주요 6개 국가에 대한 동향을 소개했다.

전통 금융의 허브 역할을 해온 영국은 오픈뱅킹, 금융 샌드박스를 최초로 시행한 국가다. 작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 금액은 증가하고 있어 핀테크 산업도 선제적으로 주도해왔다. 또, 우리나라가 취약한 인슈어테크(nsurtech, IT기술을 활용한 보험 산업 혁신 서비스) 분야의 8개 유니콘 기업이 영국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하다. 2021년 기준, 핀테크 유니콘 기업 2개 중 1개가 미국 기업인 꼴로 세계 선두 주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과 각 주에 따라 규제가 이중화 돼있어 진출에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과 가장 근접한 일본은 현 정부에서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 핀테크를 포함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작년 11월에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 2027년까지 우리 돈으로 약 95조 원을 투자해 유니콘 기업 100개를 만들려고 한다. 또한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핀테크 서비스가 여럿 존재한다.

동남아시아의 허브인 싱가포로는 약 1천500개의 핀테크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샌드박스를 고도화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 환경에서 모든 은행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풀뱅킹’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고, 평균연령이 29.7세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유니콘 기업들이 진출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 핀테크 기업들이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 중 항상 상위권에 꼽히고 있다. 이미 한국의 여러 은행, 카드회사들이 진출한 상태로, 정부 차원에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어 신뢰감을 얻고 있다.

→‘[핀테크 통해 ‘금융허브 도시’노리는 서울②] 핀테크허브가 되려면’ 기사로 이어집니다.
김대은 기자
kde125@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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