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2025 KITA 세계무역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Maria Castillo Fernandez) 주한 EU대표부 대사, 마이클 비먼(Michael Beeman) 전 USTR 대표보 등 글로벌 무역과 통상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KITA 세계무역포럼’은 초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한국 무역이 직면한 구조적 난제를 진단하고, 새로운 글로벌 무역 질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트럼프 2기 정부의 본격적인 행보에 따라 향후 정책 변화와 글로벌 통상환경이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축사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 자국 우선주의, 공급망 재편 등 어려운 통상환경 속에서도 정부는 주요국과 협력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맞춰 범부처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대미 소통체계를 활용해 전방위적 아웃리치를 추진하며, 기업들의 안정적인 무역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은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2025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과 한국의 전략’, 두 번째 세션에서는 ‘대전환의 시대, 한국 무역의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가 다뤄졌다. 각 세션에서는 기조연설, 특별강연, 패널 토론, 주제 발표 등이 진행되어 참석자들에게 글로벌 무역환경의 주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반기문 前UN사무총장이 '글로벌 격변기, 한국의 생존과 번영의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가 진영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글로벌 협력을 주도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인 도전 속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역 질서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비먼 전 USTR 대표보는 ‘트럼프 시대 귀환과 세계 무역질서 대격변’ 특별강연에서 “미국의 정치적 분열이 새로운 무역 정책을 촉발했고, 이는 미국이 75년간 구축해온 국제 무역 질서에서 이탈하는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한미 관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한국이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2025년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한국무역 전망’ 주제 발표에서 올해 수출이 7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경계론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품의 수요 증가가 부족하다”며, “대외 리스크에 대비하고 구조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포럼 이후에는 ‘네트워킹 리셉션’이 이어져 글로벌 무역·통상 리더들과 주요국 공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협은 포럼에서 논의된 통찰과 제언들이 한국 무역의 새로운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매년 더 많은 글로벌 무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대표 무역포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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