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한국 기업들의 성과와 바이오산업의 주요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바이오제약 업계의 최신 동향과 함께 AI 기반 신약 개발,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규제 변화 등 바이오산업에 영향을 미칠 핵심 이슈들이 정리됐다. 또한, 행사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의 네트워킹 활동과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 진출 전략이 담겼다.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석해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클래시스, 휴젤 등 국내 주요 기업도 참가해 투자 유치와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KOTRA는 Biotech Showcase, RESI,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IR, BIO Partnering, Goodwin + KPMG 심포지엄 등 주요 부대행사에 참여해 현장에서 논의된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보고서는 올해 바이오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AI, 비만치료제, 美 신정부 정책 변화를 꼽았다.
의료·생명과학 분야에서 AI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AI 기반 연구개발(R&D)과 신약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 최적화, 정밀 의료 솔루션 개발이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행사에서도 AI 스타트업과 제약사 간 협력 사례가 다수 발표됐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155억 달러에서 2030년 817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이자, 머크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차세대 주사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 외에도 새로운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들이 다수 소개됐으며, 치료제의 효능 개선과 부작용 감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신정부 출범과 함께 바이오산업 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정책과 비교했을 때, 트럼프 2기에서는 규제 완화 기조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헬스케어 이니셔티브는 규제 완화, 유연성과 선택권 강화, 의료 접근성 확대, 국가안보 측면에서의 조정 등 네 가지 방향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연방정부 차원의 바이오산업 투자 확대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업계는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맞춰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절차 대응 전략을 수정하고, 정책 변화가 시장 진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Biotech Showcase, RESI 등 부대행사에는 44개국에서 온 3천200개 기업과 1천200여 명의 투자자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59개 사, 128명이 참가해 북미 투자자들과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JPMHC에 초청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여섯 개 기업의 발표 내용과, 일동제약·에이비온 등의 참가 후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보고서는 JPMHC 활용 전략을 투자유치 탐색(Explore), 파트너링 및 피칭 준비(Prepare), 네트워킹 강화(Ask&Build)의 세 단계로 정리해 제시했다.
이금하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보고서는 바이오기업들이 최신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뉴욕무역관의 ‘K-바이오데스크’를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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