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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시장, 혼란의 시대 진입… 기후 목표와 경제 논리 충돌

중국·미국, 에너지 패권 경쟁 격화… 재생에너지 투자 둔화 우려

글로벌 에너지 시장, 혼란의 시대 진입… 기후 목표와 경제 논리 충돌 - 산업종합저널 에너지
(AI 생성 이미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재편, 정책 변화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다시 높이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투자는 감소세를 보이며 기후 목표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에너지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신행정부는 석유·가스 개발 규제 완화, 태양광·풍력 지원 축소,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재가동 추진 등 화석연료 생산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홀랜드앤나이트 법률사무소는 "연방 허가 절차 간소화로 2025년까지 셰일가스 생산량이 1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RMI 보고서는 "현재 재생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 대비 10:1 수준이지만, 정책 지원 약화로 2026년 이후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다시 심화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25년 1월 기준, EU 가스 저장량이 5년 평균보다 30% 낮다"고 보도했다. 독일 RWE 사장은 "러시아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2025년 겨울 전력난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도 심화됐다. 지난해 12월, 독일 풍력 발전 차질로 인해 노르웨이 남부 지역의 전기요금이 시간당 €2.54/kWh까지 치솟았으며, 일부 국가는 전력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의 산업 구조가 흔들리면서 기업들의 아시아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BASF 등의 생산시설이 중국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사용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가에너지국(NEA)은 2025년까지 신규 풍력·태양광 설치 목표를 200GW로 설정했으며, 석탄 소비량도 2024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본브리프는 "중국이 2035년까지 에너지 시스템을 '안정성과 공급력'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44GW 추가 필요)를 이유로 LNG 수출 확대 및 원자력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이 $4/MMBtu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엔버스 보고서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까지 30% 증가하면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정책이 기후 목표보다 경제성과 안보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과 동시에 러시아산 LNG 수입을 2024년 대비 22% 확대하는 등 정책적 모순을 보이고 있다. 월드경제포럼에서 IKEA CEO 제스퍼 브로딘은 "에너지 전환은 불가피하지만, 단기적으로 화석연료 의존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Rystad Energy는 "2025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화석연료를 초과하겠지만,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질 발전량 격차는 여전히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컬럼비아대 에너지정책센터는 "정치적 개입보다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에너지 믹스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기후 목표와 에너지 안보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으며, 정책 변화에 따라 산업 구조도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김보영 기자
cchby@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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