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 우위로 삼으며 견제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가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산업 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투자 유치, 산업 인프라 확충, 법·제도적 기반 마련 등 전방위적 대응을 통해 K-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의 연구소가 경기도에 들어섰으며, 온세미, 린데, 알박, ASM, 인테그리스 등의 추가 투자도 확보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만 34조 6천억 원 규모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경기도가 목표한 100조 원 투자 유치의 3분의 1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경기도는 용인 이동·남사면 일대 728만㎡(220만 평) 부지에 360조 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SK하이닉스), 평택 고덕산단(삼성전자)과 연계해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네덜란드 알메르 ASM 본사에서 진행된 반도체 상생협력 MOU 체결식
이를 위해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구성해 시·군 협의, 주민 의견 수렴, 기업 애로사항 해결 등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가산단 지정이 기존 계획보다 석 달 앞당겨 승인됐으며, 올해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내년 산업단지 조성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2030년 말 첫 번째 반도체 팹(Fab) 가동을 계획 중이다.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확대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및 기업 지원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소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반도체 기술센터는 중소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기술 검증을 지원하며, 9월에는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 첨단 장비와 전문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미니팹) 구축’ 사업은 1조 원 규모로 추진되며, 경기도는 정부, 용인시, SK하이닉스와 협력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성남글로벌융합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팹리스 산업 도약을 위한 소통 공감토크행사
반도체 인재 양성 및 채용 지원 강화
반도체 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23년 반도체 인력개발센터(G-SPEC)를 설립하고, ‘경기도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통해 행정·제도적 지원을 확대했다.
반도체 공유대학, 나노기술 인력양성, 반도체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지난해 1,227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이 배출됐다. 또한, 반도체 채용박람회와 인재뱅크 운영을 통해 기업과 구직자 간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 추진… 산업 생태계 안정화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법·제도적 지원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경기도는 22대 국회 당선인을 초청해 ▲첨단반도체 특구 지정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 지원 ▲반도체 기금 조성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9명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통합해 반도체특별법을 심사 중이며, 경기도는 이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국회 간담회, 국정감사, 예산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지속 강조하며 조기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K-반도체’ 경기도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자 세계 시장을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혁신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기도의 선제적 대응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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