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이후 고용, 경기도민 92.5% “필요하다”

정년을 넘어서도 계속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기도민 사이에서 크게 확인됐다. 그러나 청년 채용 축소와 기업 부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드러나 정년 이후 고용을 둘러싼 세대 간 인식 차가 뚜렷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6월 2일부터 8일까지 도내 만 25세 이상 59세 이하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정년 연장 등 계속고용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5%가 “60세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계속고용제도란 사업주가 정년을 연장하거나, 정년 후에도 재고용해 고령 근로자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대 효과로는 ‘고령 근로자 생활 안정(64.0%)’, ‘사회적 부양비용 감소(42.6%)’, ‘연금 재정 개선(35.0%)’ 등이 꼽혔다. 반면 ‘청년층 신규채용 감소(47.6%)’, ‘대기업·공공기관 중심 혜택 집중(35.2%)’, ‘기업 인건비 부담 증가(26.3%)’는 주요한 우려 요인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20·30대는 연금 재정 안정(20대 3.54점, 30대 3.61점)과 사회적 부양비용 절감(20대 3.56점, 30대 3.71점)에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를 보였다. 반면 40·50대는 숙련 활용과 노하우 전수(40대 3.68점, 50대 3.85점), 노동력 부족 해소(40대 3.44점, 50대 3.59점)에서 기대치를 크게 나타냈다.

계속고용 방식에 대한 선호도 역시 달랐다. 20·30대는 퇴직 후 재고용(20대 35.7%, 30대 33.9%)을 정년연장보다 선호했으나, 40·50대는 정년연장(40대 36.6%, 50대 46.7%)을 더 중시했다. 특히 재고용 시에는 ‘직무수행능력(71.1%)’, ‘건강상태(36.9%)’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혔다.


현직 40대의 51.8%, 50대의 66.1%는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길 희망한다고 답했으며, 평균 희망 근로 연령은 67.74세로 조사됐다.

김윤중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는 계속고용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과 기대를 확인한 동시에 청년층·중소기업의 부담도 드러냈다”며 “신규 채용과 승진 제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중고령 근로자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할 방안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