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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부, 인공지능으로 농가 소득 20%↑·재해 20%↓ 선언

AI 비서 '이삭이' 확대… 기술 개발 주기 7년→5년 단축으로 현장 체감 가속

AI 대전환, 농업에서 시작된다. 정부가 농업을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강도 높은 전략을 발표하며, 첨단 기술혁신의 다음 무대는 ‘논밭’임을 선언했다. 농촌진흥청은 19일, 농가 수입을 20% 높이고, 농작업 재해를 20% 줄이며, 기술개발·보급 주기를 30%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 융합 전략’을 발표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농업 현대화 사업이 아닌, 정부 국정 철학의 구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재명 정부는 AI 시대를 맞아 '기술이 선도하고, 모두가 공정하게 성장하는 지속성장 기반'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으며, 그 중심에 농업이 있다. 첨단과 거리가 멀 것 같던 전통 산업 농업이야말로, 데이터·AI 기술을 가장 강력히 융합할 수 있는 종합기술 산업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기획] 정부, 인공지능으로 농가 소득 20%↑·재해 20%↓ 선언 - 산업종합저널 동향

핵심 키워드 '지능화·속도·사람 중심'
이 전략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지능화’를 핵심 키워드로 한다. 정부는 AI 융합을 통해 정밀 영농 컨설팅, 재해 예측, 로봇 농작업, 디지털 육종, 치유농업, 공간 재생 설계까지 농업의 전 과정을 통합·가속화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특히 AI 비서 ‘이삭이’, 연구·보급용 에이전트 ‘새싹이’, 예측형 스마트 온실 ‘아라온실’ 같은 이름들이 실질적인 AI 활용을 상징한다.

정부는 AI 영농 솔루션 개발, 농작업 자동화, 고품질 데이터 30억 건 구축, AI 전문인력 양성, 농촌 공간 재설계 등 총 10대 중점 과제를 추진하며,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병행할 방침이다.

목표는 단순 '성과를 체감하게 하라'
농진청의 이승돈 청장은 '이제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기술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농진청은 2026년까지 ‘AI 이삭이’를 1천 농가로 확대하고, 병해충 진단 시스템을 82개 작물·744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9년까지는 AI 기반 농산물 생산량 예측 모델, 자동연계되는 농기계 사고 알림 시스템도 전면 도입된다.

기존 7년이 걸리던 기술 개발-보급 주기를 AI 기반으로 5년 이내로 줄이고, 농가 맞춤형 솔루션을 패키지화하여 제공하는 등 "속도와 체감"에 방점이 찍힌다. 여기에 박사급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연구자들의 실험과 모의시뮬레이션을 보조하며 연구 효율성도 함께 끌어올린다.

'AI는 농업혁신의 생태계다'
정부는 농업혁신을 위한 AI 생태계 조성에도 총력전을 펼친다. 농업기술데이터플랫폼을 중심으로 비정형 데이터까지 수집해 2027년까지 30억 건 이상을 확보하고, 민간에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AI 학습용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15PF 성능 확보 등 컴퓨팅 자원도 대폭 확대된다.

또한, 농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도 독자 개발하며, 과학기술계의 장기적인 농업 혁신 기반을 마련한다. 한림원 전문가들과 함께 농생명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AX 융합 역시 주요 추진 과제로 꼽혔다.

눈여겨볼 점은 디지털 포용에 대한 배려다. 고령 농업인이 직접 AI를 활용하지 않아도,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의 연계를 통해 AI 기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전면적인 전달 체계 개편도 병행된다. 최신농업기술알리미앱, AI 기반 재해 정보 통합, 농업인 안전 예측 등은 모두 '모든 국민이 AI 혜택을 받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다
이 전략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기술을 통해 국민의 삶과 안전, 산업의 생존력, 그리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정책 철학이다. AI는 도구이며, 그 목적은 결국 사람이다.

정부는 그동안 제조업·산업기술 중심으로 펼쳐지던 AI 정책의 외연을 농촌과 국민 일상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후위기, 인구위기 속에서 '기술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가장 분명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이제 대한민국은 AI를 국방, 제조, 금융뿐 아니라 농업이라는 국민 삶의 근간에까지 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첫 삽은 '맞춤형 기술', '보편적 혜택', '디지털 포용', '성과 중심'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시작된다. 농업의 미래가 AI로 ‘지능화’되는 시대. 기술로 수확을 늘리고, 재해를 줄이며, 삶을 바꾸는 일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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