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2023(SEOUL FOOD 2023, 이하 전시회)’을 주최한 코트라가 전시회 참가업체 중 우수 상품을 발굴해 지원하는 ‘서울푸드 어워즈(SEOUL FOOD AWARDS 2023’ 시상식을 30일 진행했다.
▲힐링 ▲이노베이션 ▲푸드테크 ▲기호식품 4개 부문별 5개씩, 총 20개 제품이 전문가 심사를 거쳐 ‘올해의 상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식품산업에 혁신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분야가 눈에 띄었다.
시상자로 참여한 정원준 코트라 전시컨벤션실 실장은 “푸드테크 부문은 기술력, 혁신성,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서 푸드테크 부문 올해의 제품 5가지를 직접 살펴봤다.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간단한 아이디어로 친환경‧편리성 갖춰
한솔제지(주)는 ‘종이실링트레이’를 전시했다.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교체하고 내부에 필름을 덧씌운 간단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내부의 필름은 종이 트레이와 쉽게 분리된다. 필름은 일반쓰레기, 종이는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하기 때문에 따로 세척할 필요가 없다. 플라스틱 용기 위에 비닐을 덮은 포장, 예를 들어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육류‧생선 포장 용기를 종이 트레이로 바꿀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 포장용기를 대부분 교체할 수 있다”면서, “전자레인지도 사용 가능하고, 세척 없이 분리배출할 수 있어 참관객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수직‧수평운동 결합한 입체 교반기
(주)디포인덕션은 ‘볶음조리용 입체교반기’를 선보였다. 볶음요리는 사람이 계속 저어야 해 손이 많이 가는 조리법이다. 대용량 조리가 필요한 식품 공장, 급식시설 등에서는 ‘교반기’를 사용해 일손을 줄였지만, 기존 제품은 음식을 균일하게 섞지 못해 사람이 함께 작업해야 했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교반기는 평면으로만 회전해 타는 부분이 생기고, 결국 사람이 지켜보며 섞어야 했다”면서, “입체교반기는 수직‧수평 움직임을 결합해 뒤집어가며 볶기 때문에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초분광 카메라 이용한 인공지능 선별기
식품산업에서 이물질은 골칫거리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생산 공정에서 사람이 일일이 골라내기 쉽지 않을 뿐더러, 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물질도 있다. X-RAY나 적외선 카메라까지 동원해 선별하지만 모양과 색상, 온도가 비슷한 이물질은 걸러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초분광카메라 선별기’는 가시광선 범위를 넘어서는 조명을 조사해 반사되는 파장을 읽는다. 물체의 반사 특성을 기록해 ‘재질’을 파악하기 때문에 눈으로 판독할 수 없는 물질도 선별할 수 있다.
제품을 소개한 (주)엘로이랩 관계자는 “모양이나 색상이 비슷해도 물체 고유의 ‘파장’은 확실히 다르다”면서, “판독하기 어려운 이물질이 자주 나오는 공정에서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물, 소금, 전기로 만드는 살균수
(주)디엔디전자는 물과 소금, 전기만으로 살균수를 만드는 ‘대용량 살균수 제조 장비’를 소개했다. 살균수 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이다. 이름은 생소해도 익숙한 물질이다. 바로 ‘락스’의 주성분이다.
제조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여러 화학 약품을 반응시켜 만들거나 소금물을 전기분해하는 것이다. 전자는 락스, 후자는 살균수가 된다. 락스는 유해 가스가 발생하고 알칼리성이라 인체에 유해하다. 반면 살균수는 PH농도가 수돗물과 동일하고 물과 소금, 전기만으로 제조해 직접적인 유해성이 없다.
업체 관계자는 “살균력이 좋으면서도 냄새가 심하지 않고, 살균 후 빠르게 분해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한다”면서, “대규모 시설의 살균작업, 구제역 등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차량 거점소독시설, 육가공‧어업 등 빠른 살균이 필요한 식품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셔도 될까. 관계자는 “마신다고 직접적인 문제는 일어나지 않지만, 소화기관 내 유익균까지 살균해 간접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시지 않으면 문제가 없어 치과에서 가글액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균일하고 빠르게 해동하는 고주파해동기
(주)참코청하는 ‘고주파해동기’를 전시했다. 생소한 기술이지만 원리는 전자레인지와 비슷하다. 전자레인지는 빠르게 진동하는 마이크로파를 사용한다. 음식물에 마이크로파를 쪼이면 분자들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거나 충돌하는데, 이 운동에너지가 음식물의 온도를 높인다.
전자레인지는 2.45기가헤르츠(GHz) 주파수의 마이크로파를 사용하는 반면, 고주파해동기는 전자레인지보다 진동수가 적은 13.56메가헤르츠(MHz) 주파수를 사용한다. 마이크로파는 표면만 데우고 깊이 침투하지 못하지만, 고주파는 균일하고 깊게 침투한다.
냉동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품 가공 공정에서 균일하고 빠른 해동은 큰 장점이다. 기존에는 대용량 식재료 해동에 3~24시간이 걸렸다. 열풍방식이나 유수방식을 주로 사용했는데, 열원에 노출시키거나 흐르는 물에 담가두는 것이다.
고주파해동기는 포장 박스 그대로 해동할 수 있고, 해동 후 표면과 심부의 온도 편차도 ±1.5도(°C)로 작다. 업체 관계자는 "폐수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먼저 해동된 부분이 오염될 우려가 적다"면서, “식품 가공 공장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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