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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보다 생존”…중견기업 2곳 중 1곳, 올해 투자 ‘올스톱’

불확실성에 닫힌 지갑…투자 계획 있어도 ‘현상 유지’ 급급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기업들의 투자 시계가 멈췄다. 올해 중견기업 절반 이상이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보다는 노후 설비를 고치는 ‘방어적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투자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6.9%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49.6%)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반면 전체의 53.1%는 “올해 투자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미래보다 생존”…중견기업 2곳 중 1곳, 올해 투자 ‘올스톱’ - 산업종합저널 동향

‘불확실성’ 공포에 움츠러든 기업들…제조업 타격 커
기업들이 지갑을 닫은 가장 큰 이유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영 환경 때문이다. 투자 계획이 없는 이유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28.7%)’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영실적 악화(20.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 두 가지 요인이 60%에 육박해 투자 위축세가 더욱 뚜렷하게 감지됐다.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마저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투자 목적 1순위는 ‘기존 설비 개보수(39.7%)’였다. 반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R&D 투자’는 14.4%, ‘디지털 전환’ 대응은 6.6%에 불과했다. 당장의 생존과 현상 유지에 급급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뒷전으로 밀린 셈이다.

내수 부진에 발목…“투자 늘리고 싶어도 돈이 없다”
투자를 축소하는 기업들은 ‘내수 시장 부진(42.0%)’을 최대 악재로 꼽았다. 경기 악화(24.0%)와 생산비용 증가(16.0%)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꺾고 있다.

자금 조달 환경도 녹록지 않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부 자금 조달보다는 ‘내부 자금(48.2%)’에 의존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은행 등 ‘금융권 차입(39.0%)’이 뒤를 이었다.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6.4%에 그쳐, 금융비용 부담이 기업 활동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금 깎아줘야 산다”…정책 지원 호소
중견기업계는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녹이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는 ‘세제 지원(40.3%)’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법인세 인하와 R&D 및 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어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18.9%), 금리 인하(15.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과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R&D나 신사업 같은 미래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 조성과 세제·금융 인센티브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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