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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최고치’의 역설…2030은 ‘쉬었음’ 역대 최대

청년 17만 명 줄고 노인 34만 명 늘어…세대 간 불균형 심화

2025년 고용지표는 ‘사상 최고’라는 화려한 수치 뒤에 ‘세대 간 불균형’이라는 뼈아픈 과제를 남겼다. 전체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경제의 허리인 청년층은 일자리 감소와 구직 단념으로 내몰리며 고용 시장의 온기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고용률 최고치’의 역설…2030은 ‘쉬었음’ 역대 최대 - 산업종합저널 동향
빈현준 사회통계국장(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통계청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62.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취업자 수 역시 전년 대비 19만 3천 명 늘며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20대 취업자 17만 명 증발…노인 일자리만 늘었다
고용 호조세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주도했다. 연령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60세 이상은 1년 새 34만 5천 명, 30대는 10만 2천 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7만 명이나 급감했고, 40대도 5만 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의 고용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연간 고용률은 45.0%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6.1%로 0.2%포인트 올랐다.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던 제조업과 숙박·음식업의 업황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고용률 상승이 사실상 정부 주도의 노인 일자리 사업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재편에 기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0대 ‘쉬었음’ 역대 최대…경력직 선호 등 구조적 한계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의 증가는 고용의 질적 위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8만 8천 명 늘었다.

‘고용률 최고치’의 역설…2030은 ‘쉬었음’ 역대 최대 - 산업종합저널 동향

특히 30대 ‘쉬었음’ 비중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부진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신규 채용 문턱이 높아졌고, 수시 채용 확산으로 구직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청년들이 노동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거나 유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숫자 너머를 봐야”…소외된 청년, 사회적 신뢰 위협
지난해 12월 실업자는 121만 7천 명으로 1999년 이후 12월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고용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인구는 늘었지만, 시장이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심화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고용 지표를 단순히 양적 성장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반복적으로 배제되는 상황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이 일하는가’보다 ‘누가 기회를 잃고 있는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통계상의 호조를 넘어 세대 간, 산업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구조적 개편 없이는 청년층의 고용 절벽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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