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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그래픽] 대학언론 30년 만의 ‘초라한 성적표’… 존폐 갈림길 선 캠퍼스 공론장

신문 91%→71%, 방송 89%→68%… 10곳 중 2곳 문 닫아

한국 대학사회의 지성을 대변하던 대학언론이 구조적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 30년 만에 실시된 전수조사 결과, 학보사와 방송국의 운영률이 20%포인트 가까이 추락하며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섰음이 수치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한 ‘대학언론 현황과 발전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4년제 대학의 대학신문 운영률은 71.4%에 그쳤다. 1995년 90.7%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대학 방송국 운영률 역시 88.9%에서 67.7%로 주저앉았다.

[뉴스그래픽] 대학언론 30년 만의 ‘초라한 성적표’… 존폐 갈림길 선 캠퍼스 공론장 - 산업종합저널 FA

전국 192개 대학을 전수조사하고, 대학생과 학생기자, 전문가 등 500여 명의 인식을 심층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독자 없는 언론, 텅 빈 공론장
매체 운영의 감소보다 뼈아픈 대목은 수용자인 학생들의 철저한 외면이다. 조사 결과 대학생의 55%는 입학 이후 대학신문을 단 한 번도 읽지 않았다고 답했다. 심지어 교내 방송국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학생이 37.5%에 달했다.

학생들은 외면의 이유로 ‘홍보 부족(5점 만점 중 3.98점)’과 ‘흥미 없는 콘텐츠(3.93점)’, ‘대체 미디어의 부상(3.91점)’을 꼽았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을 넘어, 급변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대학언론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상실했음을 시사하는 방증이다.

‘대항 언론’의 영광 뒤로하고 혁신 서둘러야
보고서는 이번 위기를 단순한 매체 감소가 아닌, 대학 내 공론장 기능과 공동체 유대의 와해로 진단했다. 1970~80년대 군부독재 시절 기성 언론을 대신해 민주주의를 견인했던 ‘대항 언론’으로서의 위상은 온데간데없고, 이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연구진은 ‘생산·유통·소비·대학·사회’라는 5대 축을 중심으로 한 입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콘텐츠 질적 향상과 디지털 유통 구조로의 전환은 물론, 학생기자 활동의 학점(마이크로 디그리) 인정 등 대학 본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SNS 기반 뉴스 시스템 구축과 오픈하우스 행사 등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자구책도 요구된다.

지금의 위기는 대학사회의 비판적 담론 구조가 소멸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다. 대학언론의 생존은 기자 수급 문제를 넘어, 대학 공동체가 기록과 감시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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