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 공작기계 시장이 내수·수출 동반 호조로 전년 대비 22.3% 성장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1월 공작기계 수주액은 2,86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3%, 전월 대비 2.9% 늘었다. 2024년 1월(2,270억 원), 2025년 1월(2,340억 원)과 비교해도 역대 1월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구성·기획 = 산업종합저널(일부 AI 이미지 활용)
자동차 업종, 내수 ‘폭발’… 수주 73% 급증
성장세를 이끈 건 내수다. 1월 내수 수주액은 1,05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5%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업종 수주액 633억 원이 전년보다 73%나 늘며 내수를 사실상 견인했다. 전월 대비로는 무려 414.9% 증가해, 지난해 말 위축됐던 완성차·부품업계 설비투자가 다시 살아나는 신호로 해석된다.
자동차 외에도 일반기계 업종 수주가 230억 원(전년 대비 +46.1%)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IT(46억 원, △27.5%), 조선·항공(24억 원, △16.4%), 정밀기계(25억 원, △40.3%)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해 업종 간 온도차는 여전히 큰 모습이다.
수출, 미국 1위 굳히기·중국 ‘급반등’
수출 수주는 1,80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했다. 금액 기준 실적은 1억 6,500만 달러, 전년 대비 4.6% 성장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4,300만 달러)이 전체의 25.9%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2,900만 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217.3%로 세 배 넘게 급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높은 관세와 경기 둔화 여파로 위축됐던 중국향 수주가 재고 조정 이후 투자 재개와 함께 다시 반등하는 흐름이다.
이 밖에 인도(+79.6%), 독일(+42.5%), 튀르키예(+56.2%) 등 주요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다만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미국·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향후 글로벌 경기·통상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한편 수입은 6,700만 달러(전년 대비 +13.8%)로, 중국(2,500만 달러), 일본(1,200만 달러), 이탈리아(700만 달러) 순으로 많았다. 특히 이탈리아로부터의 수입이 전년 대비 703.2%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고급 다축 가공기·특수 장비를 중심으로 유럽산 고가 설비 수요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도 ‘상승 기류’… 일본·미국·대만 동반 호조
국내만의 반등은 아니다. 주요 경쟁국도 2025년 말~2026년 초 공작기계 수주·수출이 일제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 2025년 12월 공작기계 수주액이 1,586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연간 기준으로도 2024년보다 +8.0% 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에도 총 수주액 1,455억8,700만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3%를 기록,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 역시 2025년 12월 공작기계 신규 수주가 8억 1,43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9%,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월간 수치를 경신했다.
대만은 같은 기간 공작기계 수출액이 1억 5,600만 달러 내외로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했다.
글로벌 설비투자 조정이 길게 이어진 뒤, 미국·일본·대만 등 제조 강국에서 자동차·항공·전자·통신 설비 투자 재개와 함께 공작기계 수요가 되살아나는 그림이다.
지난 1월 한달 간을 요약하면 “자동차와 미국·중국이 끌어올린 반등”이다. 국내에서는 자동차·일반기계가 내수를 밀어 올렸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꾸준한 수요와 중국의 급반등이 수출을 견인했다. 글로벌 주요국 수주·수출도 개선되고 있어, 최소한 단기적인 바닥론에는 힘이 실린다.
다만 업종·지역별 편중과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국내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정밀기계·조선·항공이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있고, 대외적으로도 미국·중국 의존도가 높아 관세·환율·지정학 변수에 민감한 구조다.
공작기계산업협회 관계자가 “전월 대비 생산과 수출 실적이 일부 감소하는 등 변동성이 있어 시장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월의 ‘기분 좋은 출발’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글로벌 경기·통상 이슈에 따라 다시 흔들릴지는 2분기 이후 설비투자 흐름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