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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전환의 병목을 뚫어라"…트레이스트로닉, 韓 R&D 심장부서 영토 확장

양재 지사 확장 이전…AI 기반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으로 韓 완성차 공략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면서 '검증'이 개발 속도를 발목 잡는 최대 병목으로 떠올랐다. 수백만 줄의 코드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에는 단 하나의 오류가 치명적인 결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 소프트웨어 테스트 자동화 기업 트레이스트로닉(TraceTronic)이 한국 자동차 R&D의 심장부인 서울 양재동에 거점을 확대하며 SDV 전환의 조력자로 나섰다.

트레이스트로닉은 서울 양재에 한국 지사를 확장 이전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구축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6일 열린 개소식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케피코 관계자와 주한독일대사관 경제참사관이 참석해 소프트웨어 검증 기술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SDV 전환의 병목을 뚫어라"…트레이스트로닉, 韓 R&D 심장부서 영토 확장 - 산업종합저널 기타
왼쪽부터 펠릭스 칼코스키(Felix Kalkowsky)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사장, 크리스티안 코저(Christian Kohser) 트레이스트로닉 부사장, 김철희 트레이스트로닉 한국 지사장, 데니스 블로흐(Dennis Bloch) 주한독일대사관 경제 참사관, 크리스티안 그레트(Christian Greth) 트레이스트로닉 시험검증 이사 (사진=트레이스트로닉 제공)

물리적 장비에서 데이터 제어로…검증 패러다임의 변화
트레이스트로닉이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낙점한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완성차와 1차 협력사(Tier 1)가 밀집해 있는 동시에,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 구조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장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역동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핵심 무기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테스트 자동화와 데브옵스(DevOps·개발과 운영의 통합) 기반 검증 환경이다. 트레이스트로닉은 테스트 자동화 소프트웨어 '이씨유테스트(ecu.test)'와 통합 테스트 관리 플랫폼 '원씨엑스(one:cx)'를 전면에 내세운다. 개발자가 코드를 수정할 때마다 자동으로 테스트를 수행하고 결과를 피드백하는 지속적 통합·배포·테스트(CI/CD/CT) 체계를 구축해, 개발부터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구조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이미 검증 속도가 곧 경쟁력임을 입증했다. 트레이스트로닉은 BMW와 협력해 통합 소프트웨어 검증 및 배포 체계를 구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는 이씨유테스트를 활용해 실제 차량과 제어기를 모사한 가상 환경인 하드웨어 인 더 루프(HiL) 테스트 케이스를 가상 검증 환경에 적용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과는 아예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 합작법인 '네옥스(neox)'를 설립해 그룹 내 모든 소프트웨어 검증 업무를 전담하는 방식으로 밀착 협력 중이다.

"경쟁력은 코딩이 아니라 무결점 배포 속도"
트레이스트로닉은 독일과 유럽 시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주요 거점에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양재 지사 확장은 한국 완성차 업계의 개발 주기 단축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크리스티안 코저 트레이스트로닉 부사장은 "SDV 시대의 핵심은 코딩 자체가 아니라 수많은 코드가 충돌 없이 작동하도록 검증하는 속도"라며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으로 한국 완성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배포 주기를 혁신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희 트레이스트로닉 한국지사장 역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직면한 소프트웨어 검증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모빌리티의 주도권은 더 이상 철판을 깎고 조립하는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수많은 제어기를 하나의 두뇌로 통합하고, 오류 없는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업데이트하느냐로 이동했다. 트레이스트로닉의 양재 거점 확대는 완성차 업계의 안전 관리 기준이 물리적 점검에서 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검증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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