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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이끈 성장… 중동발 고물가에 내수 회복은 제약

수출 48% 급증·설비투자 반등 속 재정 적자 확대·소비 심리 둔화 병존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중앙동 416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5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했다. 그는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가 이끈 성장… 중동발 고물가에 내수 회복은 제약 - 산업종합저널 전자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e-브리핑 영상 캡처 이미지)

그가 제시한 최근 지표를 보면,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소매판매가 모두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이 줄었지만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늘면서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고,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5포인트, 0.7포인트 상승해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1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4.8% 늘었고, 3월 설비투자지수도 운송장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4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선박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16.7% 늘었고,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조선과 바이오헬스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뿐 아니라 내수 쪽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 2%대 중반 상승… 소비심리 하락
물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수와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각각 2.2%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라 가계 체감 부담을 키웠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과 민생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비 관련 지표는 회복과 제약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3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가 감소했지만 내구재·준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1분기 민간소비도 전기 대비 0.5% 늘었다.

다만 “4월 소매판매는 백화점 카드 승인액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는 긍정적 요인인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날 브리핑에서 “소비자심리는 하락하였고 기업심리는 실적 및 전망이 상승하였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재정 여건은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3월 관리재정수지는 39조6,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통합재정수지도 22조8,000억 원 적자를 나타냈다. 그는 “중동 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고유가피해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을 신속 집행하고 주요 품목 수급 관리 및 물가 등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고용 증가 폭 축소·비경제활동인구 증가
고용 지표는 완만한 개선과 제약 요인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7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15세 이상 기준)은 63.0%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실업자는 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7만4,000명 증가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4.9%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산업별로 보면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1.0% 늘고 재고는 4.3% 줄어 재고/출하비율이 5.1%포인트 하락했다. 3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8%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 운수·창고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3월 기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4월의 경우에는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상승이 긍정적 요인인 반면, 고속도로 통행량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건설 부문에서는 지표 간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1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2.8% 증가한 반면, 3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브리핑에서 “건설수주 개선은 향후 건설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건축허가면적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3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15%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0.28%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24.6%, 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했다. 토지 가격은 3월 전국 기준 전월 대비 0.2% 올랐고, 토지거래량은 16만8,000필지로 전월 대비 22.3%,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반도체 중심 회복 속 ‘편중’ 우려… “다른 업종도 동반 증가”
브리핑 자리에서는 반도체 중심 성장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기자는 “최근 우리 경제가 반도체 위주의 수출 중심 성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동 전쟁 여파와 맞물린 ‘K자 양극화’ 가능성을 물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조성중 과장은 “삼성전자 노사 상황은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통령, 부총리, 국무총리, 산업부 장관 모두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도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의존도와 관련해서는 “반도체가 경기 상황이 좋아진 데 분명히 기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출 데이터를 보면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조선과 바이오헬스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뿐 아니라 내수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전쟁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급망 차질과 물가 상승 압력,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월간 평가 문구를 조정한 배경도 직접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휴전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번 달에는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수정했다”며 “1분기 GDP가 발표되면서 그간 언급해 온 경기 회복 흐름을 수치로 확인해, 첫 문장에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이라는 표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유가와 국제 금융·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물가와 민생 안정을 위해 재정·정책 수단을 적기에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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