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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메가 투자 시동… 후공정·지역 인프라가 승부처

반도체협회 “AI 시장 급변에 적기 대응”… 생산능력 확대 속 공급망 내재화·비수도권 거점 구축 과제

K-반도체 메가 투자 시동… 후공정·지역 인프라가 승부처 - 산업종합저널 전자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AI 생성)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의 무게중심이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내재화, 생산거점 분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가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신규 반도체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환영 입장을 냈다.

협회는 AI 시대 도래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의 투자 속도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반도체 수출도 올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3% 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업황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깔린 만큼, 수출 반등을 장기 경쟁력으로 이어가려면 생산능력 확충과 공급망 안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계획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놓여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존 메모리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협회는 후공정 분야 투자 확대에도 주목했다. AI 반도체 경쟁이 칩 성능뿐 아니라 패키징과 테스트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후공정 공급망을 국내에 두껍게 쌓는 일이 향후 경쟁력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수도권 전공정 투자도 주요 의미로 꼽혔다. 반도체 생산 인프라가 특정 권역에 집중될 경우 전력과 용수, 환경 규제, 인력 확보 부담이 한꺼번에 커질 수 있다. 생산거점을 다극화하면 이 같은 리스크를 나누고 지역 산업 생태계를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지역 분산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전력망과 용수, 폐수처리, 교통, 주거, 협력업체 집적까지 함께 구축돼야 한다. 공장 부지만 확보한다고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협회도 투자계획의 속도감 있는 이행을 강조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기업 의지만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부지 확보와 인허가, 전력·용수 인프라, 지자체 협의가 맞물려야 한다. 협회는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와 협력해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성패는 발표 규모보다 실행 밀도에 달려 있다. AI 수요가 만든 반도체 호황은 기회이지만, 경쟁국도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 생산능력은 빠르게 늘리고, 후공정 공급망은 국내에 묶어두며, 지역 인프라는 균형 있게 깔아야 한다. K-반도체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그 속도를 버틸 도로를 함께 놓는 일이 더 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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