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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보다 지출 더 빨랐다... 가계 흑자액 3.1% 감소

7분기 만에 소비 증가율이 소득 앞질러... 5분위 배율 6.59배로 양극화 심화

가계의 소득 증가 속도가 치솟는 물가와 소비 지출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계 살림의 '여유 자금'인 흑자액이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소득 상위 20% 가구만 유일하게 흑자액을 늘리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소득보다 지출 더 빨랐다... 가계 흑자액 3.1% 감소 - 산업종합저널 FA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이브리핑 영상 캡처 이미지)

28일 국가데이터처가 재정경제부에서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8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4%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반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 5,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5.3% 급증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한 것은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소득 격차 다시 벌어져... 고소득층만 흑자 증가
소득 계층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 8,000원으로 4.2% 증가한 반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117만 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5분위 소득 증가의 원인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 중심의 임금 상승률 강세를 꼽았다.

이러한 소득 격차는 분배 지표 악화로 직결됐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차이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를 기록하며 전년동분기대비 0.27배p 상승했다. 소득 1~4분위 가구는 모두 흑자액이 감소했으나, 5분위 가구만 소득 증가 폭이 지출을 크게 상회하며 흑자 규모를 키웠다.

다만 국가데이터처는 분기별 5분위 배율은 편차가 있을 수 있어, 소득 분배의 정확한 판단은 연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보건 지출 급증... 교육비는 학령인구 감소로 하락
지출 항목별로는 교통·운송(12.1%)과 보건(10.4%), 오락·문화(12.0%) 부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교통 지출은 자동차 구입이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이며 12.1% 급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가계가 경제 전망을 낙관하며 재량적 지출을 늘린 결과로 분석했다. 보건 지출은 영양제 등 의약품 구입과 외래 의료서비스 이용 확대로 인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교육 지출은 2.9%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학원·보습교육 지출은 1.4% 늘었으나,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대학교와 대학원 등 정규교육 지출이 10.9% 급감한 영향이다. 주류·담배 지출 역시 2.8%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득보다 지출 더 빨랐다... 가계 흑자액 3.1% 감소 - 산업종합저널 FA
생성형 AI 이미지

이자 부담 여전... 가계 기초 체력 약화 우려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113만 7,000원으로 1.2% 증가했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이자비용이 6.6% 늘어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34만 4,000원으로 2.7% 늘었지만, 소비지출이 더 크게 늘면서 가계 흑자액은 123만 9,000원으로 3.1% 감소했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소비지출이 2023년 1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한 점을 들어 가계가 경제 상황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소득 하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155.3%에 달해 번 돈보다 쓴 돈이 훨씬 많은 '적자 살림'이 심화되고 있어, 경기 변동에 따른 가계 취약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계 수지의 질적 악화가 내수 경기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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