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기술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가 한국과 세계의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SAPI)가 오늘(16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AI 거버넌스의 프런티어 이슈: AI 에이전트 시대의 개막(AI Agents at the Gate)’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 ‘서울 AI 정책 컨퍼런스 2026(SAIPCON 2026)’의 막을 올렸다.

(좌측부터) ARriel EZRACHI 옥스퍼드대학교 교수, Friso BOSTOEN 틸뷔르흐대학교 교수, John M. NEWMAN 멤피스대학교 교수, Joy FUYUNO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경쟁·시장규제 총괄
컨퍼런스는 17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교육·금융·국가전략·아동보호·경쟁 및 산업 정책·법률·글로벌 거버넌스 모델 등 15개 세션을 통해 에이전틱 AI가 각 영역의 규범·제도에 던지는 도전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SAPI는 서울대 인공지능신뢰성 연구센터(CTAI)와 함께 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기술·혁신·경쟁 센터(CTIC)가 파트너로 참여해 논의를 확장한다.
첫날 프로그램은 오전 8시 등록과 개회로 시작했다. 개회 자리에는 임용 서울대 교수(SAPI 디렉터), 고학수 서울대 교수(SAPI 공동창립자·전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이은주 서울대 교수(CTAI 센터장), 크리스토퍼 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CTIC 디렉터)가 참석해 환영사를 통해 컨퍼런스 취지와 AI 거버넌스 논의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AI & Education’ 세션에서는 MIT 미디어랩 나탈리아 코스미나 연구원이 ‘AI의 생성적 활용례와 퇴행적 활용례’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했다. 패널 ‘상아탑으로 들어온 AI: 교육·연구에서의 인간 주체성 문제’에는 저스틴 허위츠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서울대 조영환 교수, 코스미나 연구원, 유타대 홀리스 로빈스 교수가 참여해 대학 교육과 연구 현장에서 AI 도입이 가져오는 효율과 위험, 인간 주체성의 의미를 논했다.
금융 세션은 한국은행과의 공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고문 페르난도 페레스-크루스가 ‘중앙은행과 AI: 증강과 자동화의 이야기’를 통해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분야에서의 AI 활용 사례와 과제를 소개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수형 위원, 서울대 정순섭 교수, 트윈원AI 공동창업자 겸 CEO 루이스 Z. 리우, 대서양위원회 지오테크 센터 트리샤 레이가 참여하는 패널 토론에서는 챗봇을 넘어선 금융 AI의 혜택과 리스크, 규제 쟁점을 다뤘다.
‘AI, Sovereignty & National Strategy’ 세션에서는 미국의 AI 정책과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임용 서울대 교수가 진행을 맡고, 디시전 트리 리서치의 그레고리 C. 앨런 CEO가 참여해 미국의 AI 전략이 한국과 국제 질서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오후에는 아동 보호, 경쟁정책·산업정책, 규제 혁신, 법률 및 글로벌 거버넌스 모델 등을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아동 세션에서는 쏜(Thorn)의 레베카 포트노프 부사장이 AI 생성 아동 성착취물(AIG-CSAM)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기술적 대안을, 국내외 전문가들이 AI 시대 아동 보호 체계의 재설계를 발표했다. 경쟁·산업정책 세션에서는 옥스퍼드대 아리엘 에즈라치 교수, 틸뷔르흐대 프리소 보스토언 교수, 멤피스대 존 뉴먼 교수,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이 후유노 등이 AI 플랫폼·데이터 독점에 대응하는 경쟁정책 방향과 산업정책 과제를 토론했다.
법률 트랙 ‘AI & Legal Tech’에서는 서울대 이혜민 교수,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 안기순 소장, 서울대 조요한 교수, 하비(Harvey) 매니저 트레버 퀵, 홍콩대 브라이언 탕 LITE 연구소장이 에이전틱 AI 시대 변호사의 역할과 법률 서비스의 변화를 공유했다. 같은 시각 열린 글로벌 거버넌스 트랙에서는 서울대 박상철 교수가 사회를 맡고, 베이징대 다이 신 교수, 타르투대 마르틴 에버스 교수, 베트남국립대 키엔 트란 교수가 각국의 AI 규제·거버넌스 모델을 비교하는 자리도 가졌다.
주최 측은 SAIPCON 2026을 통해 '질문에 답하는 시스템'에서 '인간과 함께 행동하는 에이전트'로 발전하는 AI를 전제로, 한국과 국제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규범과 제도적 프레임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첫날 논의는 에이전틱 AI가 교육·금융·국가전략·아동보호·법률·규제에 던지는 질문을 가시화하고, 둘째 날에는 저널리즘·헬스케어·에너지·데이터 보안·인권·안보 등을 주제로 한 세션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