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배너
윙배너

호르무즈 통항 계획 선박 24척 모두 이탈… 정부 “남은 2척·선원 35명 끝까지 관리”

해수부 브리핑… “종전 협상 진행 중, 통항 안전 불확실성 여전”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우리 국적 선박 2척과 한국인 선원 35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123일 동안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온 만큼, 종전 협상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오전 서울 정부세종청사 서울본관 브리핑실(311호)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선원 현황과 정부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남 차관은 “통항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남은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통항 계획 선박 24척 모두 이탈… 정부 “남은 2척·선원 35명 끝까지 관리” - 산업종합저널 에너지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현재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브리핑 영상 캡처 이미지)

“해협 내 2척·35명 남아… 나무호 7월 중순 이후 이탈 예상”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동전쟁 발발 당시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는 우리 국적 선박 26척, 한국인 선원 146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통항을 계획했던 선박 24척은 모두 해협을 벗어났고, 선사 사정 등으로 해협 안에 남아 있는 선박은 2척이다.

7월 1일 오전 9시 기준 해협 내측에 있는 한국인 선원은 우리 선박 2척에 7명, 외국 선박에 승선한 선원 28명까지 합쳐 총 35명이다. 남 차관은 “우리 선박 2척 중 HMM 나무호는 현재 수리 중으로, 7월 중순 수리가 끝나면 해협을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머지 1척은 화물 선적 일정에 맞춰 통항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선박에 타고 있는 한국인 선원들은 우리 정부가 직접적으로 운항을 통제할 수 없는 만큼, 선사와 협회를 통한 간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남 차관은 “페르시아만 안에서만 움직이는 선박도 상당수라 모두가 해협을 빠져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외국 선박에 승선한 우리 선원들의 안전과 교대 상황도 계속 점검하겠다”고 했다.

“3월 1일 비상기구 가동… 선박·선원 24시간 모니터링”
해수부는 중동전쟁이 촉발된 2월 28일 이후 ‘재외 국민 보호 실무매뉴얼’에 따라 3월 1일부터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 대응 기구를 운영해 왔다. 남 차관은 “오늘까지 123일 동안 매일 상황을 점검해 왔다”며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선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사-선박 간 소셜 메신저와 위성전화를 활용해 24시간 소통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국방부·국가정보원·해양경찰청과의 공조도 강조했다. 남 차관은 “급변하는 중동 정세 속에서 외교부, 국방부, 국정원, 해경 등과 원팀으로 회의를 이어오며 관련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해외 언론과 전문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통항·피해 정보를 선사·선박에 실시간 전달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선원과 가족 지원도 병행했다. 해수부는 3월 3일부터 비상 상담 채널을 열어 24시간 전화·이메일 상담을 제공하고, 원격의료와 심리상담도 연계했다. 필수 물자 부족을 막기 위해 식료품·식수·연료유 보유량을 매일 확인했고, 4주분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선사의 수급 계획을 받아 별도 관리했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원유·LNG 운반선 차례로 이탈… 종전 협상 이후 8일 만에 21척 빠져나와”
정부는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라는 원칙 아래,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우리 선박의 해협 이탈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5월 20일 첫 번째로 우리 원유 운반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 6월 10일 울산항에 입항했다. 6월 10일에는 LNG 운반선 1척이 추가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미국·이란 간 종전 협정문 서명 이후인 6월 19일, 이란이 해협 통항 신청 절차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전환점을 맞았다. 해수부는 통항 절차와 이용 가능한 항로별 특성·주의사항을 선사와 선박에 신속히 안내해 자체 운항 계획 수립을 도왔다. 동시에 외교부는 유관국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남 차관은 “종전 협상 발효 후 8일 만에 당시 통항을 계획했던 우리 선박 21척이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어제(6월 30일) 추가로 1척이 해협을 통과해 오늘 안전 해역으로 완전히 이탈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우리 선박들이 다른 나라 선박보다 상대적으로 신속히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선박이 실제로 움직이는 동안 해수부는 통항 시작부터 안전 해역 도착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한국선급과 연계한 24시간 원격 기술 지원 체계를 돌려,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에 대비한 점도 소개했다.

“얀부항 통해 2천만 배럴 운송… 청해부대와 24시간 감시”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별개로, 중동전쟁은 국내 에너지 수급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력해 4월 17일부터 홍해 내측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통한 우회 운송을 지원 중이다.

지금까지 원유운반선 10척이 약 2,0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 나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7척은 이미 국내에 도착했다. 나머지 3척은 한국으로 항해 중이다. 해수부는 “청해부대와 함께 해당 선박들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주변 해적피해 사례 등 항해 안전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원유 운송 경로와 관련해서는 “아직 해협 상황을 안정화 단계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불안정성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얀부항 등 우회 항로 이용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가 안정되면 기존 항로 재검토도 가능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마지막 2척까지… ‘원팀’으로 관리”
브리핑 말미에서 남 차관은 “불안한 상황에서 123일 넘게 현장에서 버틴 선원분들, 선사 관계자분들, 그리고 누구보다 마음을 졸였을 선원 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해수부, 외교부, 안보실, 국방부, 국정원, 해경이 원팀으로 협력해 남은 선박과 선원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거듭 밝혔다.

아직 종전 세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향후 해협 통항과 관리 방식은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관계부처 협력체계를 더 촘촘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0 / 1000


많이 본 뉴스

인터엑스, AI 기반 자율제조 시연… “현장 운영 방식 바꾼다”

인터엑스(INTERX)가 ‘SIMTOS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제조 기술을 공개하고 라이브 시연에 나섰다. 회사는 공작기계 발전 단계를 수동·자동화·정보화를 거쳐 ‘자율화 단계(4세대)’로 보고, 이를 구현한 ‘완전 자율 머신(Fully Autonomous Machine)’을 선보

공정위, 안전 비용 전가한 포스코이앤씨 등 4개사 검찰 고발 가닥

26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사무처가 하도급 업체에 산업안전 비용과 책임을 떠넘긴 포스코이앤씨, 케이알산업, 다산건설엔지니어링, 엔씨건설 등 4개 건설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유성욱 공정위 조사관리관은 브리핑을 통해 원사업자가 안전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는 하도급 업

ASM, ‘세미콘 코리아 2026’ 참가… 미래 반도체 인재 잡는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ASM이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에서 인재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 ASM은 1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 2026’에 참가해 채용 설명회와 현직 엔지니어 멘토링 등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스 2층 통

AI로 공장 ‘판단 구조’ 바꾼다…‘2026 산업AX Korea’ 개최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AI)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공장의 판단 구조를 바꾸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설비가 정해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수준을 지나 생산계획과 품질관리, 물류 운영, 설비 유지보수까지 AI가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을 돕는 흐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산업 현장의 변화를

"숨겨진 땀방울이 통계로"… 전시산업, 매출 17조 '진짜 몸집' 찾았다

화려한 무대 뒤, 조명을 매달고 짐을 나르는 이들의 노동은 그동안 '숫자' 밖의 영역이었다. 전시장 운영자와 주최자 등 일부만을 산업의 주체로 기록해온 낡은 셈법 탓이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가 이 보이지 않던 가치를 공식 통계로 소환하며 전시산업의 '진짜 몸집'을 드러냈




산업전시회 일정


미리가보는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