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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View] 현장 점검에서 스마트 예방으로… 산업안전 패러다임 바뀐다

고용부, ‘산업안전보건의 달’ 개막… AI 안전기술·산재예방 유공 사례 집중 조명

[산업 View] 현장 점검에서 스마트 예방으로… 산업안전 패러다임 바뀐다 - 산업종합저널 FA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가 작업자의 주의와 사후 대응에 기대던 방식에서 설비 제어, 건강 모니터링, 인공지능(AI) 기반 예방기술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위험을 발견한 뒤 수습하는 안전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 위험요인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작동하는 장치와 시스템으로 차단하는 예방 중심 안전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7월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기념식을 열고 산업재해 예방 유공자를 포상했다. 올해 슬로건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내 일터 안전하게, 내일 더 행복하게”다. 기념식을 시작으로 AI 안전보건박람회, 안전보건 세미나, 안전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 등 산업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가 전국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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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의원과 노사단체 관계자, 안전보건 관련 학회 및 민간재해예방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한 유공자 17명에게 훈·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했다.

철탑산업훈장은 강보성 동아제약 천안공장 생산본부장이 받았다. 강 본부장은 22년간 제약 생산현장에서 안전경영을 실천하며 끼임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 센서와 인터록 등 자동제어 프로그램을 현장에 도입했다. 동아제약 천안공장 자동화창고에는 고속으로 움직이는 운반장비와 높은 적재 선반이 있어 추락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설비관리팀, 안전보건팀과 협의해 생명줄과 추락방지망을 설치하고, 제조설비 회전체 안전커버와 출입도어 견시창 등 현장 중심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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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산업훈장은 김광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안전보건본부장에게 돌아갔다. 김 본부장은 26년간 매년 60개 안팎의 사업장을 찾아 누적 1,560개소를 진단했다. 안전관리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규모 사업장의 특성을 고려해 공정별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개선방안을 제시해 왔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도 진행했다.

건강관리 영역에서도 사후 대응보다 선제적 예방이 강조됐다. 산업포장을 받는 이미라 엘아이지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수석매니저는 노동자의 건강지표를 자가관리군, 예방관리군, 집중관리군으로 구분하고 연간 건강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 계획을 세웠다. 고위험군은 정기 상담과 추적 모니터링으로 위험신호를 확인했다. 건강검진 결과가 정상이어도 불면,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노동자에게는 스트레스 자가진단과 노동자지원프로그램(EAP), 전문가 상담을 연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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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화가 현장에 뿌리내리려면 기술뿐 아니라 리더십과 조직 시스템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사례도 제시됐다. 권순일 LG전자 전무는 임원이 직접 사업장을 찾아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Safety Walk’와 경영회의에서 안전보건 현안을 논의하는 ‘Safety Talk’를 정례화했다. 제조 거점과 연구개발 사업장, 서비스센터, 외부 시공현장까지 안전관리 범위가 넓은 기업에서 안전을 의사결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도록 체계를 만든 것이다.

정석민 현대스틸산업 안전팀장은 법적 기준보다 강화된 추락 예방 원칙을 현장에 적용했다. 현대스틸산업 율촌공장은 해상풍력, 장대교량, 해상구조물 분야의 철 구조물을 생산하는 사업장으로 중량물 취급과 고소작업이 잦다. 정 팀장은 2m 이상 고소작업뿐 아니라 1m를 넘는 작업에도 생명줄을 설치하도록 했다. 실제 데크 구조물 작업 중 한 노동자가 추락했지만 생명줄이 몸을 붙잡아 큰 부상을 피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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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산업안전 흐름은 6일부터 9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AI 안전보건박람회에서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300개 업체가 참여해 CCTV 영상 분석 시스템, 스마트 안전검지기 등 최신 안전기술을 선보인다. 떨어짐, 끼임, 부딪힘 등 3대 위험 유형을 예방하기 위한 보호구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산업안전보건 정책과 재해 예방기술을 공유하는 세미나 40건, AI·스마트 산업안전기술과 안전한 일터 지킴이 등을 주제로 한 우수사례 발표대회 18건도 열린다. 7월 둘째 주부터는 이동노동자, 50인 미만 작은 사업장, 축사·태양광 설치·철거공사, 물류종사자 폭염 대비 등을 주제로 지역 단위 재해예방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산업안전의 의미를 단순한 제도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로 규정했다. 김 장관은 “중대재해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단 한 사람의 생명 그 자체가 하나의 우주”라며 “사람 목숨 귀한 줄 아는 일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올해 1분기 중대재해가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최근 산업현장에서 반복된 사망사고를 들어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고 말했다. 이어 “산재왕국이라는 오래된 오명은 결코 숙명이 아니다. 불가능은 없다. 반드시 해낼 수 있다”며 “중대재해 감축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확고한 하향 추세로 만들고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AI 안전기술과 관련해서는 기술 도입만으로 산재를 줄일 수 없다고 짚었다. 김 장관은 “CCTV가 감시용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동 이익을 지키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노사가 함께 확산시켜야 산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안전점검, 로봇, CCTV 안전관제 플랫폼, 추락사고 대응 에어백 등 최신 기술을 현장에 안착시켜 더 안전한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안전 앞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일념으로 국민의 목숨을 지키는 정부 역할을 다하겠다”며 “산재 근절은 대한민국이 반드시 가야 할 길인 만큼 그 길에 모두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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