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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중장년 경제활동 77.8%…고용의 양 뒤에 가려진 일자리의 질

일자리와 생애전환 지원 확대…이제 임금과 고용유지율로 성과 증명해야

경기도 중장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25년 77.8%를 기록했다. 취업자는 433만 명으로 전년보다 3만 3,000명 늘었다. 중장년 인구가 1만 3,000명 줄었는데도 노동시장 참여는 확대됐다. 숫자만 보면 반가운 변화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중장년의 경제활동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다만 이 흐름을 곧바로 안정된 고용의 증거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데스크칼럼] 중장년 경제활동 77.8%…고용의 양 뒤에 가려진 일자리의 질 - 산업종합저널 FA
일러스트=산업종합저널(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가상 이미지)

경제활동참가율은 취업했거나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비율이다. 얼마나 오래 일하는지. 얼마를 받는지. 이전 경력을 살린 자리인지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정규직과 단시간 계약직도 같은 취업자 통계 안에 들어간다. 경기도 전체 고용률 63.8%보다 중장년 고용률이 76.3%로 높다는 사실 역시 40~64세가 노동시장의 중심 연령대라는 점을 보여줄 뿐 일자리의 질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경기도가 중장년 정책 전담부서를 두고 일자리 지원과 생애전환 지원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은 평가할 만하다. 일자리캠퍼스는 직무교육과 취업 연계를 맡는다. 중장년 인턴십은 민간기업 근무와 전문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직무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라이트잡은 중장년을 일정 기간 채용한 도내 기업 등에 인건비 일부를 지원한다. 인턴캠프는 성격이 다르다. 지역 체류와 교육. 팀 활동을 결합해 퇴직 전후의 삶과 사회참여 방향을 탐색하게 하는 생애전환 프로그램이다.

서로 다른 정책을 한 바구니에 담아 단순한 공공근로나 소일거리로 폄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각 사업은 재취업과 직무 전환. 사회적 연결을 함께 지원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참여자들이 삶의 활력과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되찾았다고 말하는 것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참여 인원과 만족도가 정책의 성과를 모두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잡 참여자가 지원 종료 뒤에도 같은 일자리에서 일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인턴십이 단기 경험으로 끝나는지 장기 고용으로 이어지는지도 살펴야 한다. 직업훈련 뒤 취업률뿐 아니라 임금과 노동시간. 이전 경력과 새 직무의 연계 정도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 생애전환 프로그램 역시 좋은 체험이었다는 평가를 넘어 실제 사회활동과 일자리 참여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중장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는 시각도 경계해야 한다. 40대와 은퇴를 앞둔 60대가 일하는 이유는 같지 않다. 누군가는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 일한다. 누군가는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취업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관계와 역할을 되찾기 위해 사회로 나온다. 77.8%라는 평균값은 이 서로 다른 사정을 한 줄로 눌러 담는다.

다음에 내놓아야 할 숫자는 단순한 참가율이 아니다. 몇 명이 사업에 들어왔는지보다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임금은 나아졌는지. 고용은 유지됐는지. 경력 전환은 실제로 이뤄졌는지 답해야 한다. 경제활동 확대를 반가운 수치로만 소비하지 않고 그 안의 삶까지 들여다볼 때 중장년 정책은 비로소 홍보를 넘어 성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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