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은숙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e브리핑 영상 캡처)
국내 상주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등록센서스 총인구 기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내국인은 5만명 줄었지만 외국인이 7만명 늘면서 총인구는 3년 연속 소폭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준 시점은 2025년 11월 1일이다.
총인구는 5,182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1만명 늘었다. 2020년 5,183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던 총인구는 2023년 반등한 뒤 3년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은 4,971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5만명 감소했다. 전체 인구의 95.9%다. 외국인은 211만명으로 약 7만명 증가했다. 외국인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1%로 높아졌다.
경은숙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내국인은 자연감소로 인해 감소 추세이나 외국인이 유학이나 연수, 계절근로 증가 등으로 7만명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체류자격별 증가 폭은 유학이 3만6,000명으로 가장 컸다. 계절근로는 2만2,000명, 특정활동 취업은 1만8,000명 증가했다. 지역대학의 유학생 유치와 농어촌 인력 부족에 따른 계절근로 확대가 외국인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외국인 증가율은 전년 5.6%에서 3.2%로 둔화했다. 국가데이터처는 고용허가제상 비전문취업 쿼터 축소와 증가세 둔화,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방문동거·방문취업 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인구의 무게중심은 빠르게 고령층으로 이동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20.7%로 등록센서스 총인구 기준 처음 20%를 넘었다. 고령인구는 전년보다 약 60만명 증가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69.2%로 낮아졌다. 0~14세 유소년인구 비중은 10.1%였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205.2로 전년보다 18.5 높아졌다.
경 과장은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5년 73.4%로 가장 높았고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89.3%로 내국인 68.4%보다 20.9%포인트 높았다.
중위연령은 46.8세로 상승했다. 최근 중위연령은 45.7세에서 46.2세, 46.8세로 계속 높아졌다.
수도권 인구는 2,638만명으로 총인구의 50.9%를 차지했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19년 처음 50%를 넘은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인천 인구가 전년보다 1.2%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광주와 제주는 각각 0.8% 감소했다. 시군구별 인구는 서울 강동구와 경기 화성시, 인천 서구 순으로 많이 늘었다. 경기 안산시와 경남 창원시, 경기 부천시는 감소 폭이 컸다.
인구증가율 상위 10개 시군구에는 전남 신안군·무안군·영광군과 충북 음성군 등 군 지역 네 곳이 포함됐다.
경 과장은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와 무안군의 신규 아파트 입주, 음성군의 산업단지 활성화 등이 인구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66곳의 인구는 줄었지만 23곳은 증가했다.
총가구는 2,325만 가구로 전년보다 25만 가구 늘었다. 1인 가구는 824만 가구로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규모와 비중 모두 역대 최대다.
1인 가구 증가율은 2.5%로 전년 2.8%보다 둔화했다. 60대 이상 1인 가구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30대 증가 폭은 줄었고 20대 이하 1인 가구는 감소했다.
경 과장은 “고령화로 1인 가구도 60대 이상에서는 증가 폭이 크고 30대는 증가 폭이 줄고 20대 이하는 1인 가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아닌 사람끼리 함께 사는 비친족가구도 처음으로 60만 가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16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었다.
총주택은 2,018만 호로 전년보다 31만 호 증가했다. 증가율은 1.6%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경 과장은 “주택은 착공하고 3~4년 후에 보통 입주를 하게 된다”며 “최근 착공 비율이 조금 둔화된 것이 주택 증가율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1329만 호로 전체 주택의 65.8%를 차지했다. 단독주택은 383만 호로 전년보다 0.3% 줄었다. 건축된 지 20년 이상 된 주택은 전체의 56%였고 30년 이상 된 주택은 30.6%였다.
조사 기준일에 사람이 살지 않은 미거주 주택은 172만 호로 전체 주택의 8.5%였다. 신축 후 입주 전이거나 매매·이사·수리 등으로 일시적으로 비어 있는 주택도 포함된 수치다.
지역별 주택 증가율은 인천이 2.9%로 가장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인천의 검단·청라·영종·송도 등 신도시 준공과 대전 구도심 재개발 입주, 충북 산업단지 활성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다문화가구는 45만 가구로 전년보다 1만2,000가구 증가했다. 장애인가구는 226만 가구로 일반가구의 10.1%를 차지했다.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750만 가구로 일반가구의 33%였다.
등록센서스는 국내에 3개월 이상 상주한 외국인을 포함하고 3개월 이상 해외에 체류한 내국인은 제외한다. 외국인을 제외하고 장기 해외 체류 내국인을 포함하는 주민등록인구 통계와는 집계 기준이 다르다.
국가데이터처는 주민등록부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27종의 행정자료를 연계해 통계를 작성했다. 지난해 전체 인구의 20%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