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이 민·관 공동 실행 단계로 넘어간다. 정부는 데이터센터를 건물과 서버의 집합에 머물지 않고 전력·냉각 설비와 클라우드 운영 기술, 인공지능 인프라까지 함께 키우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산업통상부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산·학·연 관계자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롯데호텔에서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정부가 지난 6월 29일 발표한 ‘AI 데이터센터 국가 전략 산업화’ 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다. 정부는 해당 전략에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후방 산업의 수출산업화,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담았다.
운영은 과기정통부와 민간이 공동의장을 맡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초대 민간 공동의장은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이 맡았다. 공동의장 아래에는 12개 기업으로 구성된 의장단과 수요·공급·기반 등 3개 분과, 수출산업화 태스크포스가 설치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간사를 맡아 운영을 지원한다.
의장단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 SK텔레콤, NHN클라우드, LS일렉트릭, LG유플러스, LG전자, GS, 카카오, KT, 케이티엔에프, 퓨리오사AI가 참여한다.

정재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협회장 겸 SKT 대표
수요 분과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토대로 국산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규모 테스트베드에서 실증 사례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다룬다.
공급 분과는 LG전자가 맡는다. IT 장비와 전력·냉각 솔루션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의 고도화와 국산화 전략을 추진한다. 기업별 기술과 솔루션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상호 호환성과 표준화 방안도 논의한다.
기반 분과는 카카오가 분과장을 맡아 법·제도 개선과 전문인력 육성 방안을 마련한다. 관련 협회와 대학, 법무법인 등이 참여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과 현장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 체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별도로 운영되는 수출산업화 태스크포스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을 맡는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학습 시장과 개방형 생태계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AI 추론 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진출 방안을 마련한다. 아랍에미리트 등 수요국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 운영을 묶은 패키지 수출 전략도 검토한다.
정재헌 공동의장은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는 AI 시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연대의 시작”이라며 “대한민국이 대체 불가능한 AI 데이터센터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규모 투자가 건물을 세우고 서버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설계와 구축, 운영, 클라우드 기술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도 기술혁신과 실증,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시한 구상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넘어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 운영 기술까지 하나의 산업으로 묶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얼라이언스가 실제 기술개발과 실증, 수출 사업으로 이어질지는 분과별 실행계획과 후속 투자 구체화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