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7개월 연속 20만명대 후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이 전체 증가를 이끈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안에서도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업종은 가입자가 늘었지만 자동차와 화학, 금속가공 등은 줄어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조원식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e브리핑 영상 캡처)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7만7,000명, 1.8%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7개월 연속 20만명대 후반의 증가 폭을 유지했다. 다만 이 통계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노무제공자와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고용보험 미가입 취업자 등은 포함하지 않아 전체 고용시장 흐름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113만9,000명으로 28만5,000명 늘었다. 보건·복지업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숙박·음식점업, 사업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도 가입자가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6개월째 5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음식·음료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도 확대됐다. 운수·창고업은 육상·항공·수상운송업에서 모두 가입자가 늘었고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도 증가 폭이 커졌다.
정보통신업은 흐름이 달랐다. 가입자가 5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도 확대됐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이 포함된 출판업이 감소로 돌아섰고 우편·통신업과 영상업의 감소 폭도 소폭 커졌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차이가 컸다. 기타운송장비, 전자·통신, 식료품, 기계장비 제조업에서는 가입자가 늘었지만 섬유, 금속가공, 화학제품, 자동차 제조업에서는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보트 건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가운데 가입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자·통신 제조업은 반도체가 증가를 이끌었고 기계장비 제조업도 지난달 증가 전환한 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일반 목적용 기계는 1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고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특수 목적용 기계는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무·플라스틱 제조업도 20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고용부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 생산의 영향을 받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에서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학제품 제조업은 올해 2월 감소로 전환한 이후 감소 폭이 확대됐다. 금속가공 제조업도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제조업은 올해 3월 감소로 돌아선 뒤 감소 폭이 커졌다. 완성차 제조를 중심으로 감소가 이어졌고 신품 부품 제조업도 감소로 전환했다.
조원식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흐름에 대해 반도체와 관련 기계장비,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고용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면서도 “일부 수출이 잘되는 업종은 괜찮은 편인데 나머지 업종은 아직 별로 안 좋아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이 맞다”고 말했다.
식료품 제조업의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K-푸드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과장은 비비고와 불닭볶음면 등을 예로 들며 “수출이 잘되고 있다”며 “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설업 가입자는 74만3,000명으로 36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건설업 본사가 포함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은 축소됐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가입자가 5만7,000명 줄어 47개월 연속 감소했다. 29세 이하 인구가 14만7,000명 감소한 영향이 있는 가운데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보건·복지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줄었다.
고용부는 29세 이하 가입자 감소 가운데 인구 감소 영향이 약 60%, 인구 요인을 제외한 고용 감소 영향이 약 40%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공개채용 축소와 경력직 선호, AI·로봇 도입 등이 청년 고용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조 과장은 “전반적으로 청년 고용상황 자체가 안 좋은 상황”이라며 “방향 전환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40대 가입자는 3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전체적으로는 30대와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 가입자가 늘었고 29세 이하에서만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9만명, 여성이 18만8,000명 증가했다.
7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 감소했다. 지급자는 64만3,000명으로 3만1,000명 줄었고 지급액은 1조904억원으로 218억원 감소했다.
고용부는 올해 7월 제헌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고용센터 운영일이 하루 줄어든 점도 신규 신청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7,000명으로 1만3,000명 증가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39만9,000명으로 1만1,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명당 구인자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4로 전년 동월 0.40보다 높아졌다.
조 과장은 올해 고용 흐름에 대해 고용 자체가 감소하기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외 여건의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