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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건 유치했나” 넘어…고양이 꺼낸 ‘MICE 레거시’

2026 고양데스티네이션위크 개막…행사 성과를 도시·산업·인재의 변화로

“국제회의와 비즈니스 이벤트가 열렸을 때 그 지역에 무엇이 남았는가. 참가자와 기업은 어떻게 성장했고, 새로운 네트워크와 비즈니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창현 고양국제박람회재단 대표가 27일 경기 고양시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26 고양데스티네이션위크’ 국제 데스티네이션 경쟁력 포럼에서 던진 질문이다. 방문객 수와 경제효과로 MICE 산업의 성과를 재던 기존 잣대에서 벗어나, 행사가 지역에 남긴 인재와 산업, 도시 역량까지 함께 보자는 ‘MICE 레거시’가 이번 행사의 중심 의제로 제시됐다.
“몇 건 유치했나” 넘어…고양이 꺼낸 ‘MICE 레거시’ - 산업종합저널 FA
이창현 대표

고양특례시와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6 고양데스티네이션위크는 ‘MICE Legacy: MICE가 만드는 사람과 지역 역량 강화’를 주제로 26일부터 29일까지 고양꽃전시관과 고양시 일원에서 열린다. 27일 포럼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개막 인사에서 그동안 MICE 산업이 방문객 수와 직접 경제효과 같은 단기 성과에 집중해 왔다고 짚었다. 이제는 국제회의와 비즈니스 이벤트가 끝난 뒤 도시와 사람, 기업에 어떤 변화가 남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7년 시작한 고양데스티네이션위크가 MICE 도시의 경쟁력과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성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양컨벤션뷰로와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통합 개편된 뒤 처음 열리는 행사인 만큼, 축적된 MICE 역량과 국제박람회 운영 경험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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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제1부시장

박원석 고양특례시 제1부시장은 MICE를 단순한 행사 유치가 아니라 지식과 산업, 사람을 연결하는 도시 성장의 수단으로 규정했다. 킨텍스와 지역의 산업·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해 행사 성과가 지역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김미수 고양특례시의회 의장은 고양시가 2018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점을 언급하며 글로벌 MICE 도시로의 도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의 화두는 분명했다. MICE를 장소 대관과 행사 운영의 영역에 가두지 않고, 도시 전략과 산업 생태계의 일부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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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수 의장

토머스 라이저 게이닝엣지 협회자문 파트너는 ‘고객에서 파트너로: 데스티네이션과 협회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주제로 발표하며 서비스 제공자와 협회의 관계도 달라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순히 행사를 유치하고 운영하는 관계에서 벗어나 고객의 목표를 먼저 묻고, 요청을 넘어선 가치를 더하며, 서비스 제공자의 성과를 고객의 성과와 맞추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파이브 에이즈(Five A’s)’도 같은 맥락이다. 고객의 목표를 묻고(Ask), 가치를 더하며(Add), 조언하고(Advise), 요청 전에 해결책을 제시하고(Anticipate), 양측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Align)이 핵심이다. 행사 개최지가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협회의 장기 성과를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외 사례도 ‘행사가 끝난 뒤 무엇이 남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바비 페랄타 필리핀 협회임원연합회(PCAAE) 창립자 겸 자원봉사 최고경영자는 수도 중심의 하향식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협회와 민간, 정부가 지역 자원과 이해관계자를 연결해 MICE 전략을 함께 만드는 사례를 소개했다. 세부와 일로일로, 보라카이 등에서는 지역 특성을 살린 공동 마케팅과 정책 지원을 추진하며 MICE를 지역 산업과 연결하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오사카 사례는 ‘레거시’라는 개념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시오미 아사코 오사카컨벤션앤투어리즘뷰로 MICE 프로모션 디렉터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계기로 구축한 국제 네트워크와 산업 협력을 새 국제행사 유치와 산학관 협력, 신산업 육성으로 연결하는 포스트 엑스포 전략을 소개했다. 대형 행사를 한 번 치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행사 과정에서 쌓인 관계와 경험을 다음 성장의 자산으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28일 디스커버리 워크숍에서는 국제가족계획회의(ICFP) 2022 태국 개최 사례와 국제혈전지혈학회(ISTH)의 ‘세계 혈전의 날’ 캠페인, 말레이시아 사라왁의 비즈니스 이벤트 육성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국제회의를 단발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연구와 인재, 정책, 산업 네트워크로 이어가는 방법을 살펴보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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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고양시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26 고양데스티네이션위크’ 국제 데스티네이션 경쟁력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MICE 레거시: MICE가 만드는 사람과 지역 역량 강화’를 주제로 29일까지 열린다.

사라왁 사례에서는 과거 생태관광지 이미지가 강했던 지역이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유치 전략, 정부 지원, 목적지 마케팅을 결합해 비즈니스 이벤트 목적지로 경쟁력을 넓혀온 과정이 다뤄질 예정이다.

고양시가 제시한 방향도 이와 맞닿아 있다. 행사 유치 실적과 직접 경제효과를 넘어 MICE가 지역 산업과 인재, 도시 브랜드에 남기는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창현 고양국제박람회재단 대표는 “고양은 단순히 행사를 개최하는 도시가 아니라 MICE를 통해 사람이 성장하고, 기업과 비즈니스가 연결되며, 새로운 기회와 가치가 축적되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무리하면 훨씬 단단함. 앞에서 던진 ‘무엇이 남는가’라는 질문이 마지막 이 대표의 발언과 자연스럽게 맞물리고, 기자가 의미를 대신 규정하지 않아도 독자가 스스로 ‘MICE 레거시’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됨. 현장 스트레이트와 해설기사의 경계도 잘 지켜짐.
김보영 기자
cchby@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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