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8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성적표의 중심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466억 5,000만달러로 월간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 982억 5,000만달러의 약 47.5%를 차지했다.
![[뉴스그래픽] 반도체가 끌고 자동차·선박은 주춤…8월 수출 982억 5,000만달러 - 산업종합저널 전자](http://pimg3.daara.co.kr/kidd/photo/2026/09/01/thumbs/thumb_520390_1788231942_27.jpg)
인포그래픽 기획 = 산업종합저널 (AI 활용)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늘었고, 수입은 635억 1,000만달러로 22.5%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47억 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 수출은 6월 1,020억달러, 7월 990억달러에 이어 석 달째 900억달러를 넘었다. 8월 실적은 역대 월간 수출액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수출 절반 가까이 차지한 반도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9.0% 늘었다. 6월의 448억달러를 넘어 월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구글과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컴퓨터 수출도 62억 4,000만달러로 419.5% 급증했다. 기업용 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8억 8,000만달러로 21.2% 늘었고, 10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20%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 증가율의 크기와 무역흑자 확대에는 반도체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유가가 끌어올린 석유제품 수출액
석유제품 수출은 68억 4,000만달러로 65.3% 늘었고, 석유화학 수출은 38억 6,000만달러로 12.2% 증가했다. 그러나 물량은 석유제품 2.2%, 석유화학 7.0%씩 줄었다.
수출액 증가는 생산·판매 물량 확대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효과가 컸다는 의미다. 8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8.8달러로, 1년 전보다 27.9% 올랐다.
소비재 가운데서는 화장품과 바이오헬스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수출은 13억 1,000만달러로 52.1% 증가했고, 바이오헬스는 14억 1,000만달러로 22.3% 늘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9억 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월 기준 최고치를 보였다.
자동차·선박은 감소
자동차 수출은 38억 5,000만달러로 29.8% 줄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여름휴가 시점이 지난해 7월 말에서 올해 8월 초로 이동하면서 비교 기준이 달라진 데다,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선박 수출도 인도 물량 감소로 16억 9,000만달러에 그쳐 45.9% 감소했다. 반도체·컴퓨터·석유제품의 높은 증가율과 달리 자동차와 선박 등 일부 주력 품목은 부진해 품목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중국·미국·아세안은 증가
시장별로는 중국 수출이 241억달러로 119.3% 늘었다. 미국 수출은 165억달러로 89.3%, 아세안 수출은 190억 9,000만달러로 75.4%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의 증가세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미국에서는 컴퓨터 수출도 크게 늘었다. 아세안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수출이 함께 증가하며 8월 기준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66억 2,000만달러로 14.6% 늘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부진으로 11억 9,000만달러에 그쳐 15.0% 감소했다.
누적 흑자 2,025억달러
수입은 에너지와 비에너지 품목 모두 늘었다. 에너지 수입은 126억 8,000만달러, 에너지 외 수입은 508억 3,000만달러였다. 원유 도입 물량은 줄었지만 단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은 83억달러로 늘었다.
반도체 장비 수입은 25억 7,000만달러로 117.3% 증가했다. 비철금속 수입도 21억 9,000만달러로 27.6% 늘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2,025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정부는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 유럽연합의 저율관세할당(TRQ), 공급망 재편, 중동 정세 등이 향후 수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