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에 표시하던 공간정보가 인공지능(AI)을 만나 산업 현장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돕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도시의 변화를 예측하고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공장 부지 선정과 재난 대응에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공간정보와 AI의 융합기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막을 올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26 K-Geo Festa’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개막했다. 행사는 6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2008년 시작해 올해 18회째를 맞은 행사는 ‘변화를 여는 GeoAI, 깨어나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117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디지털트윈과 자율주행, 공간정보 수집·분석 등 첨단기술과 산업별 활용 사례를 선보인다.
지도 넘어 AI로…117개 기업·기관 융합기술 전시
전시장은 공간정보 역사관과 공공정보관, 생활 서비스관, 솔루션·플랫폼관, 미래인재관, 홍보관, 체험관 등 7개 테마로 꾸며졌다.
공간정보 역사관에서는 조선시대 대동여지도부터 국토위성 모형까지 지도와 측량기술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공공정보관에서는 하천구역 점용 실태 조사와 농지 관리 등 공공행정에 활용하는 공간정보 시스템을 소개한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전시됐다. 건설·산업 현장의 위험물질을 탐지하는 로봇과 AI 기반 도시 분석, 디지털트윈 국토 구현을 위한 공간정보 솔루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드론과 침수 지역 예측, 교통혼잡지 분석 기술을 비롯해 공장 부지 선정과 인허가 요건을 사전에 진단하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공간정보가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를 넘어 AI가 현실 세계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데 필요한 기반 데이터로 활용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다.
정재승 교수 기조강연…공간정보 정책·기술 콘퍼런스 30개
행사 기간에는 공간정보의 기술 발전과 산업적 활용 방안을 다루는 콘퍼런스 30개가 진행된다.
개막일인 4일에는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AI시대 공간정보가 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는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브이월드 공간정보 활용 기술 세미나와 자율협력주행 지도 분야 기술정책 세미나, 지하정보 포럼 등이 마련됐다.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챌린지 사업 성과 공유회와 건설측량기준 현장적용 지원 세미나도 열린다. 공간정보의 정밀도를 높이는 기술부터 자율주행과 지하공간 관리 등 실제 적용 분야까지 폭넓게 다룬다.
기업 기술수요 연결…투자유치·해외 진출 지원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 기회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국내외 투자사와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참가기업의 기술을 소개하는 투자유치 대회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된다.
대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제시하고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과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네이버클라우드, 아마존, 벤츠코리아 등이 참여한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세계은행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참여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해외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카타르와 몽골 등 14개국의 해외 인사 49명도 초청됐다. 행사에서는 국내 공간정보 정책과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인도네시아와 아제르바이잔과는 공간정보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한다.
취업설명회·학생 경진대회…공간정보 인재 육성
공간정보 분야의 인재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학생 캡스톤 경진대회에서는 공간정보를 활용한 아이디어와 기술개발 성과를 선보인다. 취업설명회에서는 기업별 인력 수요와 채용 정보를 공유하고 구직자와 기업의 만남을 지원한다.
관람객이 드론과 가상현실(VR) 등 공간정보 관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정의경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AI 시대에는 국토, 도시, 교통과 물류 등 현실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공간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K-Geo Festa가 우리 공간정보 산업의 혁신 기술을 알리고 기업 간 협력과 투자,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국토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토정보공사와 국토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 10개 기관이 공동 주관한다. 관람객은 현장 등록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