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 관련 시장에서 에틸렌옥사이드(EO)가스 방식의 멸균기가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EO가스가 가지는 인체 유해성과 환경오염 이슈 등으로 인해 대안 제품이 시장 점유를 넓혀가고 있다. 플라즈마 멸균기, 전자빔 멸균기 등이 친환경, 인체 무해성, 회전율 등의 이점을 내세워 멸균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무해성과 무손상의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강기헌 (주)리노셈(RENOSEM) 글로벌 사업본부 이사
저온플라즈마 멸균기는 과산화수소를 멸균제로 사용하는 화학적 멸균기의 일종으로 ‘플라즈마’라는 호칭은 멸균공정에서 사용된 과산화수소 기체를 플라즈마를 사용해 수증기와 산소로 환원시켜 유독성을 제거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반면 멸균기 시장에서 40-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EO가스 멸균기의 경우 EO가스가 1급 발암물질인데다가 환경오염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가스 정화 설비 및 안전 설비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멸균 장비이다.
강기헌 (주)리노셈(RENOSEM) 글로벌 사업본부 이사는 “EO가스의 유독성과 환경오염 요소들 때문에 세계적 추세에서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며 “EO가스 멸균기는 멸균 공정 후 유해가스 제거를 위해 10시간 이상 소요되며 대형병원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온플라즈마 멸균기는 30분 내외에서 의료도구 멸균이 가능하며 개별 의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며 빠른 멸균 공정을 강조했다. 또한 멸균과정 중 열변형에 취약한 고가의 의료도구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졌다.
현재 플라즈마 멸균기 경쟁에 있어 처리 속도는 대동소이하다고 말하는 그는 “일반적으로 플라즈마 멸균기가 멸균 공정 후 챔버 내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자사 멸균기는 이러한 냄새를 처리하는 기술력에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는 “플라즈마 멸균기를 판매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장비가 사용되는 10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유지관리를 시켜줄 역량과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장비 유지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 등 작은 차이가 브랜드 가치를 만든다”고 피력했다.
대용량 위탁 처리에 적합한 전자빔 멸균
유해성을 가진 멸균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친환경적으로 멸균할 수 있는 방식이 있다. 전자빔을 이용한 멸균기는 점자빔 가속기를 통해 전자를 방출시켜 의료도구나 대상에 묻은 박테리아, 세균, 미생물 등의 DNA 혹은 RNA를 파괴시켜 멸균이 가능하다.
전자빔 가속기 설비를 보유한 이비테크(주)는 전자빔 서비스를 통해 의료기기 멸균 서비스를 제공한다. 멸균이 필요한 제품들을 위탁 멸균하는 방식으로 최근 코로나 키트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며 대용량 처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규 대리는 “중소 의료기기 생산업체에서는 설비 장비를 구축하는 데 비용 부담을 느껴 위탁 멸균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며 멸균·살균에 대한 인식이 보다 민감해졌고 수요도 높아졌다”며 “화장품 등 과거 멸균을 하지 않던 제품군에서까지 멸균 공정을 의뢰하며 이것을 마케팅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자빔을 이용한 멸균은 감마선 멸균과 달리 방사선 물질 유출 우려도 없으며 가속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전자가 방출되지 않아 보다 안전하다. EO가스 등과 비교해도 친환경적인 멸균방식이라고 평가받는다.
한편, 식품산업의 경우 “EO가스 멸균 제품이 성분 잔류문제로 EU 통관에 난관으로 작용해 대용량 멸균 처리에서 전자빔 분야로 시장 판도가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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