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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급배수관 소음과의 전쟁②]세대 내부 배관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 2023'에서 살펴본 배관설비 업계의 소음 저감 노력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공동주택의 소음 저감 문제가 표면으로 떠올랐다. 직접적인 충격으로 인한 층간소음 뿐 아니라, 물의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급배수소음’도 공동주택 갈등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 12일 폐막한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 2023(HVAC KOREA 2023, 이하 전시회)’에서 만난 배관설비 업계 관계자들은 “배수소음 관련 민원이 늘어 ‘소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본보 15일자 ‘[공동주택 급배수관 소음과의 전쟁①]지하 기계실부터 감압밸브까지’ 제하의 보도에 이어, 이번에는 세대 내부 배관을 살펴봤다.

저소음 배관으로 배수소음↓

아파트는 위, 아래층이 서로 맞닿아 근본적으로 소음에 취약한 구조다.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음은 바닥이나 벽에 일부 흡수되지만, 문제는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소음이다. 화장실, 욕실에서 발생하는 배수소음은 주로 배관이 꺾이는 부분에 물이 충돌해 발생한다.
[공동주택 급배수관 소음과의 전쟁②]세대 내부 배관 - 산업종합저널 장비
가변 탄성노즐 배관

이 충격음을 줄이는 것이 저소음 배관이다. 과거에는 배관에 차음재를 두르는 방식을 썼지만, 시공 기간이 길고 하자 가능성도 높았다. 두리화학(주)는 배관이 꺾이는 부분에 고무 소재 탄성 노즐을 배치한 ‘가변 탄성노즐 배관’을 소개했다.

업체 관계자는 “‘가변 탄성노즐 배관’이 유량에 따라 변화하며 물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생된 소음의 외부 전달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에는 누수 문제로 인한 민원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음 민원이 더 많아졌다”며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는 저소음 배관이 아니면 납품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아랫집 천장에 있던 욕실배관 내 집으로…‘당해층 배관’

배관 설계 자체를 변경해 소음을 줄이려는 시도도 돋보였다. 공동주택의 욕실 배관은 해당 층의 바닥 아래, 즉 아래층 세대의 천장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 내려가는 소리가 직접 전달되고, 누수 발생 시에도 아래층에 피해를 유발한다. 유지보수 작업도 문제다. 아래 세대의 천장을 열고 진행하기 때문에 층간 갈등을 부르기도 한다.
[공동주택 급배수관 소음과의 전쟁②]세대 내부 배관 - 산업종합저널 장비
당해층 배관 모형

이를 보완하는 것이 ‘당해층 배관’이다. 배관을 아래층까지 내리지 않고, 욕실 벽면에 공간을 따로 마련해 설치하는 것이다. ‘당해층 배관’을 소개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관계자는 “배관을 같은 층에 설치하기 때문에 배관소음이 전달되지 않고, 유지보수 작업도 해당 층에서 진행해 층간 갈등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당해층 배관’은 폭넓게 적용되지는 않고 있다. 공사 비용이 다소 비싸고, 욕실 공간을 일부 차지해 추가적인 공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질보다 양 중시하는 한국 건설업계, 원가절감보다 성능 향상 중시해야

한국은 주택의 질보다 양에 치중해 세세한 성능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발생한 층간소음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표면에 불거져 나왔다. 공동주택의 급배수 소음을 줄이려는 업계의 노력을 살펴봤지만, 중요한 문제는 이 기술들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입주를 앞둔 인천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원인은 시공사가 당초 설계와 달리 30여 곳의 철근을 빼고 공사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저소음 기술이 적용되면 급배수 소음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소음 저감 기술들은 기존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원가 절감을 위해 기본적인 안전도 포기하는 건설업계가 비용이 더 드는 저소음 기술을 적극적으로 현장에 적용할까. 배관설비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원가절감보다 성능을 중시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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