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22 국제 전기전력 전시회(Electric Power Tech Korea 2022)’(이하 전기전력전시회)에서 밸브, 베어링, 누전차단기, 분전반 등 많은 전기·전력기자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던 전기전력전시회는 올해 다시 전력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서부발전 등을 포함한 발전 6사 등 23개의 기관·단체를 비롯해 191업체가 458부스 규모로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국내 전기·전력기자재 제조 중소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볼 밸브]
주기적으로 수리 및 유지 보수가 필요한 발전소의 배관을 정비할 때 대부분은 배관을 자른 뒤 정비를 하고 다시 용접을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줄이기 위한 고민이 새로운 밸브를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
맞춤형 특수 밸브를 제조하는 서흥MCO는 이번 전시에 비파괴 배관 검사가 가능하도록 자체 개발한 분해정비형 볼 밸브(Top Entry Ball Valve)를 선보였다.
서흥MCO의 안기순 전무이사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연구개발한 이 볼 밸브는 배관을 자르지 않고도 상단으로 분해, 조립이 가능해 정비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현재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 현장에서 운전 중이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성능인증(EPC)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링]
(주)터보링크는 초고속 터보압축기 베어링부터 축 하중이 수백 톤에 이르는 고하중 터빈 발전기 베어링 등 유체윤활베어링의 맞춤형 설계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독일 등 해외 전시회에도 다수 참가하며 다양한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터보링크는 이번 전시회에서 저널 베어링, 버티컬 베어링 등 다양한 모델의 베어링 모형을 전시했다.
터보링크의 김성휘 사원은 “국내 발전소와 큰 메이저 업체뿐만 아니라 독일 등 해외 기업에도 베어링을 많이 납품하고 있다”며 “고객마다 사양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요구사항에 맞춰 직접 설계 후 제조한다”고 밝혔다.
[누전차단기]
제닉스윈(주)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누전차단기를 디지털화한 지능형 누전차단기를 전시했다.
누전차단기는 충전되지 않은 금속 부분의 전압이나 누설된 전류에 의한 전원의 불평형 전류가 일정한 값을 초과할 때 전원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제닉스윈 나혜영 본부장은 “누전차단기는 누전과 과전류에만 차단이 돼야 하는데, 기존 누전차단기는 외부에서 노이즈 등이 들어오면 오작동이 발생한다”며 “이에 디지털로 정확한 전류파형을 분석해 누전과 노이즈를 구분한 뒤 누전일 때만 차단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가격이 다른 누전차단기에 비해 높지만, CCTV나 버스 안내 단말기 등 잠깐이라도 전원이 차단되면 안 되는 곳에 많이 보급했다”고 말했다.
[분전반]
분전반은 전기가 흐르는 주된 선을 배선할 때, 분기회로로 갈라지는 곳에 퓨즈, 브레이커와 같은 단락전류를 차단할 수 있는 분기과전류차단기를 한 곳에 설치해 모은 설비를 지칭한다.
엘씨파워코리아(주)는 이 분전반을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모듈 블록형으로 개발, 볼트 체결만으로도 차단기의 추가 설치를 할 수 있다. 또한, 표준 규격화를 통해 다양한 차단기에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엘씨파워코리아의 홍범석 과장은 “난연, 절연 케이스를 사용하는 등 전기적 안전성을 높여 감전 사고 원인을 차단할 수 있도록 인증을 받았다”며 “아직까지 조립식 분전반을 모르는 분들도 있어서 전시회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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