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 시장을 두고 한·중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은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방대한 양의 제품들을 생산해 저비용이라는 타이틀로, 한국 시장에 끊임없이 침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LED 조명 시장의 점유율은 해외 기업에 내준 상태다. 이는 정부가 지난 2010년대 대기업 중심으로 흘러가던 LED 조명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면서부터다.
당시 국내 대기업들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LED 조명사업에 대한 비전 및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생산에 전념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국내 소재에 있는 기업 간 대립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결국 국내 대기업들은 LED가 국내 시장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관련 사업을 점차 축소시켰다.
이처럼 일부 국내 기업들의 연이은 사업 철수 후, 국내 LED 조명업계는 기술개발 및 제조 인프라가 약해지면서, 해외 각 주요 기업들이 이 기회를 틈타 한국 LED 시장을 순식간에 점유했다.
중국 유통업계, 가성비에 대한 꾸준한 니즈 발생
“저희 제품은 가성비가 좋아,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 유통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중국 제품에 대한 품질적인 문제를 직시하면서도, 여전히 한국 시장에는 가성비 제품에 대한 꾸준한 니즈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중국의 저가 공세는 LED 조명 시장을 비롯해 LCD 시장 또한 장악했다. 과거 LCD 디스플레이 업계 선두권에 있던 삼성전자 및 LG전자는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인해 관련 사업을 접고, 기술 경쟁력에 집중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결론적으로 이들 기업이 고부가가치를 형성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됐지만, 이 또한 중국이 물량공세와 함께 기술력을 겸비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현재는 OLED 사업 분야도 잠식 위기에 처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취임한 윤석열 정부는 이번 110대 정책 과제 중 디스플레이 산업을 포함시켰지만, 현재까지는 이에 대한 뚜렷한 정책과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신뢰성 및 기술력 바탕으로 경쟁력 갖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LED 산업의 고부가가치 형성을 위해 최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는 첨단 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2022 국제광융합O2O엑스포(20th LED&OLED EXPO)가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LED 제품 개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량용 픽셀(PixCell) LED를 개발해 광융합산업 신기술 개발 우수업체로 선정,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픽셀(PixCell) LED는 기존보다 정교한 지능형 헤드램프 기능을 구현해 전방에서 오는 차량의 주행상황에 맞춰 램프를 제어할 수 있다.
특히, 기존 1개의 세그먼트 역할을 하는 개별 LED를 기판에 설치하는 방식과 달리, 100여개의 세그먼트를 하나의 LED로 모아 부품 사용을 최소했으며, 전조등 크기를 약 30~50% 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전시 부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시장에 대해 “사실상 중국의 추격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관련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경우, 더 이상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서 “픽셀 단위인 미니 LED 같이 고도의 광학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통해 신뢰성 및 고부가가치를 형성하고, 삼성전자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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