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은 지난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에 대한 고강도 이동통제 조치를 완화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억눌렸던 경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회복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는 2023년 중국 소비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10대 키워드로 분석했다.
가장 대두되고 있는 것은 ‘위드 코로나’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소비 수요 증감률은 2분기와 달리 주요 도시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중국 소비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12월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해 2022년 중국 소비는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이후 2년 만에 역성장 할 위험에 직면했다.
현재는 위드 코로나 전환기로, 현지 방역전문가들은 본토 코로나 확산세가 1월 말 춘절 연휴 이후, 정점을 찍은 뒤 2~3개월 이내 안정화되면 자국 내 소비 시장도 빠르게 회복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변이종 발생 등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 소비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코로나 이전 중국의 소비는 8%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종의 중국 내 확산으로 2022년 중국 소비 증가율은 2.7%까지 줄었다.
즉,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2배 이상으로 대폭 개선될 수 있지만, 코로나 감염, 경기, 소득 불안감으로 인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그럼에도 2023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GDP 기여도가 가장 높은 소비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2022년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진작’을 올해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부동산 경기 상황도 소비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부동산 가격은 가계부채와 직결된다. 중국 주민 부문 부채율은 62%로, 신흥국보다 약 10%p 높고, 선진국보다 약 10%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의 자산효과보다 소비 억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중국 저축률은 2010년부터 1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중국인들은 그동안 저축보다는 대출을 늘려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 중국 주민 부문 부채율은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들은 소비 억제와 함께 저축을 늘리는 분위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위안화 예금액은 전년 대비 26조 2천600억 위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저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확산과 경기하방 압력 등의 상황 속에서도 중국 도시주민 1인당 소득은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누계 기준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만7천482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소득 증가에 힘입어, 중국 소비시장은 프리미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최대 B2C 플랫폼인 티몰에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의 매출은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52% 증가했다. 이는 대중 브랜드 성장세(1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 감염 우려와 고강도 봉쇄조치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식품, 생필품, 약품 등 필수형 소비가 늘고, 의류, 가전, 가구 등 선택형 소비가 줄었다.
특히, 구랍부터 감염자 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면역력과 자기건강관리 능력 향상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헬스용품 등의 분야에서 올해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코트라는 ‘시장은 올 2분기 정점이 지나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에 들어서면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빠르게 제품, 채널, 마케팅 전략을 조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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