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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人]“급속 충전기 위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바람직하지 않아”... ‘에바(EVAR)’ 이훈 대표 영상인터뷰

효율적 전력 사용 가능한 충전 인프라 우선적으로 보급돼야



전기차 보급이 점차 확대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본지는 자율주행 충전 로봇, 급속·완속 충전기 등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식회사 에바(EVAR)’의 이훈 대표를 만나 충전 인프라 산업과 구축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

Q1. 에바는 자율주행 충전로봇을 개발해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개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2016년에 글로벌 전기차 회사에서 신형 모델 출시를 예고해서 많이 회자가 됐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보니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살펴보니, 한국처럼 아파트가 많고 공동 주차장이 많은 환경에서는 고정식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소·공간·전기에 대한 제약이 없는 충전 솔루션이 있어야 전기차가 보급이 활발해지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큰 보조 배터리로 전기차를 충전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어서 보조 배터리에 바퀴를 달고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면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를 알아서 충전하게 할 수 있으니, 훨씬 편리하게 충전 인프라를 보급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로 발전하게 됐죠.

그렇게 자율주행 충전로봇을 구상하고 개발하게 됐습니다.

Q2. 자율주행 충전로봇의 개발 현황은 어떤가요?

자율주행 충전로봇이 규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고, 제한된 공간에서 허가받은 상황에 맞춰 실증을 진행했습니다.

실증 결과, 기존 충전 인프라와 비교해 적은 전력으로도 더 많은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검증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를 탑재해 이동하는 제품이다 보니 안전과 관련해 여러 가지 규제 사항들이 있습니다.

물론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 하지만, 안전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검증을 했고 어떤 사고도 없이 실증을 마쳤기 때문에 규제가 어느 정도 해소돼서 자율주행 충전로봇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3. 자율주행 충전로봇이 상용화되려면 규제가 어떻게 해결돼야 할까요?

역설적이긴 합니다만, 자율주행 충전로봇 같이 아직 시장에 없던 제품에 대해서는 오히려 규제가 없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규제라는 것은, ‘어떠한 것들이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들이 충족돼야 된다.’ 이런 식으로 명시가 돼있는데요. 이렇게 명시된 조건이 있으면, 국가에서 인증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조건을 기준으로 제품 인증, 운영에 필요한 보험 상품 개발 등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떠한 인증 기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R&D 이상으로 사업화를 하는 관점에서는 법이나 제도가 미비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들, 가이드라인 같은 것들이 마련돼서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4. 현재 주력으로 전개하고 있는 사업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자율주행 충전로봇은 규제 때문에 판로가 제한이 돼있어 현재는 전통적인 충전 인프라, 완속·급속 충전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충전로봇 같은 차세대 솔루션도 규제가 해소되는 것에 발맞춰 점진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고, 더불어 해외 쪽으로도 진출을 확대하려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Q5. 최근의 전기차 충전 산업과 인프라 구축 현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전기차 보급이 증가할수록 국가적인 관점에서 발전⋅송전⋅배전 같은 전력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기차가 늘어난다고 해서 전력 인프라를 무조건 확대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있는 전력 인프라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관점에서 충전 인프라가 급속 충전기 위주로 보급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급속 충전기일수록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정도가 훨씬 커지기 때문에 완속 충전 인프라가 거주지 등에 촘촘하게 보급돼야 하고요. 심야 시간대에 남아도는 전기로 차를 충전하는 식으로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 전력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전기차 보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재작년에 완속충전기에 IoT 기술을 적용해서 충전기들이 서로 전력 사용량을 공유하는 로드밸런싱(부하분산) 기능이 탑재된 충전기를 출시한 바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전기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인프라가 우선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고, 보조금 등의 지원도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6. 한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전기차가 배터리 등의 원자재 가격이 높다 보니, 아직 동급의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높습니다.
정부에서도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데, 점점 보조금 지급 규모는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가성비가 없어졌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보조금이 차감된 상황까지도 온 것 같습니다.

전기차가 지속적으로 보급이 돼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비용 절감 효과도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보조금 규모를 빠르게 줄이지 말고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체감하는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보조금 규모 유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분도 같이 해결이 돼야겠죠. 그래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보조금 정책도 당분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7.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중에 화재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전기차 충전기 업체로써 솔루션을 제시한다면요?

최근에 전기차 화재 사건들이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 걱정도 많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 우려를 덜어드리고자 올해 충전기 화재 감지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했고 아파트나 지하주차장 같은 환경에서 많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화재를 감지하면 충전을 중단합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돼있기 때문에 주변 충전기들도 충전을 중단하게 되고, 관제센터로 즉시 알람을 보냅니다. 인근 소방서랑 협의가 돼있다고 하면 자동 신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솔루션을 통해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상황을 파악하고 초동 대처를 지원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환경부에서도 화재 감지 기능이 있다든지 하는, 안전이 강화된 충전 인프라에 대해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저희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에 대한 안전을 높이는 데 도움 되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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