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7일 ‘2024년 상반기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Vol.2)를 발표하며, 국내 패널 기업이 2024년 상반기 매출액 18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LED 수출 성과로 K-디스플레이 글로벌 점유율 유지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의 OLED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상승해 147억 달러를 기록했다. OLED 수요 확대와 함께 고휘도, 장수명, 저전력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의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중대형 IT 제품 시장에서 LTPO 패널을 포함한 첨단 기술 적용이 확대되며, 한국 기업이 이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로컬 시장과 인도 및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42.7%의 글로벌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국내 기업의 중국향 OLED 공급은 14%로 축소됐다. 반면,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국 기업은 83.1%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우위를 지켰다.
LCD 패널 매출 성장과 중대형 분야 확대
국내 기업의 LCD 패널 매출은 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특히 자율주행과 차량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고해상도화 추세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프리미엄 LCD(LTPS) 분야에 집중하며 성과를 거뒀다. TV, 게이밍 모니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IT 제품에서 OLED와 LCD의 혼합된 수요 증가가 나타나면서 각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OLED 장비 시장 확대와 2024년 하반기 전망
2024년 OLED 장비 시장은 신규 8세대 OLED 장비 발주와 지난해 연기된 투자 집행의 영향으로 118% 성장해 67.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장비 기업들은 OLED 관련 수출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AI 기능이 적용된 아이폰 16 출시와 IT 제품의 OLED 적용 확대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올림픽과 같은 상반기 이벤트 효과가 종료되며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된다.
2025년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OLED 중심으로 성장세 이어가
2025년에는 OLED와 LCD 매출이 각각 5.4%와 5.6% 성장해,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1,30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OLED가 11억 대로 4.4% 증가하고, LCD는 23억 대로 0.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적용된 온디바이스의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폰과 IT 기기 교체 수요가 증가해 국내 기업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2025년 출시될 아이폰 17 모델에 LTPO 패널을 전면 채택할 계획으로, 이로 인한 국내 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프리미엄 OLED 채택이 늘어나면서 TV와 모니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외 요인 및 대응 필요성
한편,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차기 대선 후보들이 첨단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인상과 수입 제재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LCD 과잉 공급 상황 속에서도 OLED 중심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애플이 탈탄소화와 RE100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위한 국제통상규범의 준수와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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