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로 글로벌 AI 시장의 중심에 서고 있다. BBC 뉴스는 딥시크가 최근 발표한 AI 모델 ‘R1’이 OpenAI의 GPT-4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추었으며, 개발 비용은 경쟁사의 1% 수준인 약 56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NBC 뉴스는 딥시크의 성공 배경으로 저사양 GPU 최적화 기술과 강화학습 기반의 효율적인 학습 방식을 꼽았다. 특히 혼합 전문가(MoE, Mixture of Experts) 아키텍처를 도입해 6,710억 개의 매개변수 중 370억 개만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연산 부담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AI 모델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실현했다.
딜로이트는 딥시크의 등장이 AI 기술 개발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며, 미중 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딥시크의 혁신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더 다양한 AI 모델과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시장을 폭넓게 확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NBC에 따르면, 딥시크의 부상이 미국 기업들에게 강력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미국 기업들이 경계해야 할 도전"이라고 언급했으며, OpenAI의 샘 알트만 CEO는 “딥시크의 기술력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글로벌 경쟁 구도가 AI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글로벌 경제에도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 알자지라는 딥시크의 부상 이후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약 6,00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이 기존 고성능 AI 칩 의존도를 낮추면서 칩 시장 구조를 흔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딥시크의 AI 어시스턴트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소비자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반응을 얻었다. AP 통신은 딥시크의 AI 어시스턴트가 자연어 처리 능력과 맞춤형 응답 기능에서 경쟁 모델을 뛰어넘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딥시크의 급성장이 환영받는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보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BC 뉴스는 대만과 호주가 연방 기관 장치에서 딥시크 앱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I 기술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국가적 보안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탠포드 대학의 AI 전문가 앤드류 응 교수는 딥시크의 혁신이 AI 기술의 민주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딥시크는 AI 기술 개발을 소수의 대기업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AI 칩 시장의 다변화, 도메인 특화 AI 모델의 급증, AI 윤리와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딥시크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AI 기술 생태계를 보다 개방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저비용 고효율 모델을 통해 AI 기술 대중화를 실현하며 글로벌 AI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을 심화시키고, AI 기술의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확장시키며 글로벌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AI 기술이 소수의 대기업 중심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딥시크는 그 변화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
이제 글로벌 AI 시장은 딥시크와 같은 혁신적인 신생 기업들의 도전 속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딥시크의 이름이 선명히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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