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팁스타운에서 ‘2025년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 전략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의 혁신 도전을 뒷받침할 신규 기술 과제 19건을 발표했다. 정부가 직접 출제한 기술 과제에 기업, 투자사, 연구기관이 팀을 구성해 도전하는 방식으로, 고위험·고성과형 R&D 환경을 조성했다.

DCP는 최대 100억 원 규모의 민관 공동 투자로 추진된다. 민간이 선행 투자하고 정부가 출연 R&D 및 지분투자로 연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기업의 기술 수요 140건을 바탕으로, 2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검토를 거쳐 바이오, 인공지능,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략 분야 중심으로 과제를 확정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액체생검 기반 암 진단기기 개발’ 등 4개 과제를 선정했다. 기존 침습적 조직검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혈액 속 극미량의 종양세포를 정밀 포획해 조기 진단 및 예후 예측에 활용하는 고난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인공지능 기반의 분석 기술도 함께 적용한다.

AI 분야는 간호 업무를 자율적으로 보조하는 다기능 로봇 솔루션 등 2개 과제를 포함했다. 의료 인력 부족에 대응해, 현장 실증이 가능한 추론형 AI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멀티사이즈 웨이퍼 대응 도금장비 국산화’ 등 3개 과제를 추진한다. 고속·고균일 도금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장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핵심 장비의 생산 기반을 국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차전지, 모빌리티, 우주항공, 탄소중립 분야에서 총 10개의 기술 과제를 출제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스케일업 팁스 누리집에 등재된 ‘전략기술 뱅크’를 통해 연중 상시 접수받으며, 프로젝트 팀 구성도 자유롭게 이뤄진다. 접수된 과제는 즉시 공개하고, 일정 유예기간을 부여해 다양한 기업 간 경쟁을 유도한다.

올해는 전략기술 뱅크에 등재된 과제 중 20개 프로젝트 팀을 선정해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는 간담회를 통해 DCP 제도의 개편 방향도 제시했다. 이번 개편은 ▲전략기술 중심 기획 체계 확립 ▲추천제 폐지 및 상시공개 방식 도입 ▲지분투자 연계형 지원 구조 마련 ▲PM 전주기 밀착 지원 등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기획 체계는 기업 수요조사 중심에서 중장기 기술 로드맵 기반으로 전환하고, DCP 위원회, 전문위원회, PM 그룹을 통합해 전략기획 기능을 일원화한다.

참여 방식도 개방적으로 바꿨다. 추천제를 폐지하고, 기업·투자사·연구기관이 자율적으로 팀을 꾸려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 팀이 유치한 후속 투자에 맞춰 정부는 최대 2배 수준으로 지분투자를 연계하며, R&D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자금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PM(프로젝트 매니저)은 과제 기획부터 수행, 사업화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시장 변화에 따라 개발 목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무빙타겟’ 방식을 도입하고, 기술·법률·IPO 전문가를 적시에 매칭해 현장 밀착형 지원을 강화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격변의 시대에 생존을 좌우하는 열쇠는 기술력과 창의성을 갖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있다”며 “정부는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한 도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