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나노코리아 2025’가 2일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AI 융합, 2D 소재, 나노바이오 등 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이번 행사는 세계 3대 나노기술 행사 중 하나로, 글로벌 연구자와 기업들이 산업 혁신의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나노코리아 2025는 2일부터 4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 23회를 맞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나노기술’을 주제로 19개국 1천,300여 명의 연구자와 9개국 42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GTX 개통으로 서울역에서 20분 만에 접근할 수 있어 방문 편의도 높아졌다.
개막식에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나노기술 관련 기관·단체장, 국내외 연구자,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무총리상은 연구 부문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대식 책임연구원(나노바이오 기반 비침습 폐암 진단 시스템 개발), 산업 부문에서 ㈜나노솔루션(고온 내구성 투명 전도성 코팅액 제조 기술)이 각각 수상했다. 서울대 이관형 교수 등 5명은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스타스테크 등 5개 기업·기관·개인은 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개막 기조강연은 스웨덴 샬머스공대 에바 올슨 교수의 ‘나노기술을 활용한 미래소재의 발견’과 LG전자 정수화 부사장의 ‘나노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제조기술의 융합’으로 진행됐다.
국제 학술회의는 3일간 나노기술 석학의 주제강연, 14개 세부분야 전문 강연, 협력·특별 분과, 신진연구자 포스터 발표, 대중 강연, 중고등학생 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첫날 서울대 현택환 교수가 ‘나노기술,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둘째 날 UC 버클리 오마르 야기 교수가 ‘나노다공성 결정체를 활용한 CO₂ 포집과 AI의 융합’을, 마지막 날 도쿄대 타카오 소메야 교수가 ‘차세대 웨어러블 전자피부’를 주제로 강연한다.
2일 오후에는 수젠텍 손미진 대표를 비롯한 9개 기업 대표들이 나노기술 사업화 성공담을 대담 형식으로 발표했다. 나노사업화토론회(나노비즈포럼)에서는 ‘AI와 나노의 융합으로 만드는 미래 산업의 혁신’을 주제로, 인공지능과 나노·소재 연구의 융합 가능성이 논의됐다.
포스터 세션에는 19개국 신진연구자 1천279편의 논문이 전시됐다. 3~4일에는 한-미 나노포럼과 40세 미만 신진연구자 교류의 날(글로벌 영커넥트 네트워킹 데이)도 열려, 최신 연구성과 공유와 국제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청소년과 일반 대중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나노과학으로 연구와 창업하기’ 진로 교육, ‘말랑말랑 하이드로젤 전선 만들기!’, ‘친환경 이차전지를 만들어 보자!’ 등 실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과학 유튜버 쿠키스튜디오 이효종 대표는 ‘놀랍도록 경이로운 나노세계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한다.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그룹 등 9개국 424개 기업(기관)이 746개 전시관을 열어 나노융합, 접착·코팅·필름, 첨단세라믹, 스마트센서, 바이오 등 8개 분야 제품과 장비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 상용화 10주년을 맞아 기술 역사와 친환경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LG그룹은 AI 칩셋용 유리기판 나노박막과 독자 설계 항균 유리를 전시한다.
특별 전시에서는 나노구조 기반 고강도·경량 방탄복, 항균·방오 소재 등 정부 연구개발 성과가 소개됐다. 그래핀, 맥신 등 2D 소재가 활용된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주제관도 열렸다. 참가기업 기술제품 거래 상담회와 투자상담도 진행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나노기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을 선도국으로 이끈 핵심”이라며, “AI 기반 경제 전환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나노기술의 산업화와 연구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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