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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직급여 12조 2천억 ‘역대 최대’…청년·제조업 한파 여전

신규 구인 34개월 만에 늘었지만 구직자는 더 급증…구인배수 ‘최저’

지난해 구직급여 12조 2천억 ‘역대 최대’…청년·제조업 한파 여전 - 산업종합저널 전자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브리핑 영상 캡쳐)

지난해 연간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12조 2천억 원을 넘어섰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청년층과 제조업·건설업의 감소세는 멈추지 않아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5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구직급여 지급액은 총 12조 2,8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2021년(12조 575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12월 한 달간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9만 8천 명)와 지급자(52만 7천 명)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급액은 8,136억 원으로 1.3%(104억 원) 늘었다. 노동부는 지급액 증가 배경에 대해 사회안전망 확대에 따른 가입자 수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구직급여 12조 2천억 ‘역대 최대’…청년·제조업 한파 여전 - 산업종합저널 전자

전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1,549만 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 2천 명(1.2%) 증가했다. 그러나 산업별·연령별 양극화는 뚜렷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가입자가 보건복지(12만 명), 숙박음식(4만 5천 명) 등을 중심으로 20만 9천 명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은 1만 4천 명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금속가공(-5천 명), 기계장비(-4천4백 명) 등 뿌리 산업의 부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건설업 가입자 역시 1만 5천 명 줄어들며 29개월 연속 감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입자 증가를 주도한 반면, 청년층(29세 이하)은 8만 6천 명이나 급감했다. 인구 감소의 영향과 더불어 도소매, 정보통신 등 청년 선호 업종의 업황 부진이 맞물린 탓이다. 경제 허리인 40대 가입자도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자리 미스매치 지표다. 지난달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 9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명(6.5%) 늘었다. 이는 3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수치로, 제조업과 건설업의 구인 감소 폭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신규 구직 인원이 43만 2천 명으로 전년 대비 3만 9천 명이나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39로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구직자 100명이 39개의 일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극심한 취업난을 방증한다.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구인 감소 폭이 둔화하고 서비스업 구인이 늘면서 신규 구인이 반등한 것은 긍정적 시그널”이라면서도 “다만 구직자 증가 폭이 워낙 커 구인배수가 하락한 만큼, 추세적 회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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