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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상속세 오보'로 시험대 오른 경제계 공신력

통계 검증 시스템 결함 노출하며 정책 건의 진정성 타격

경제단체의 공신력이 통계 한 줄에 흔들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에서 치명적인 수치 오류를 범하며 정책 건의의 진정성마저 의심받는 처지에 놓였다. 단순한 착오를 넘어 외부 기관 자료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경제계의 입' 역할을 해온 대한상의 내부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 '상속세 오보'로 시험대 오른 경제계 공신력 - 산업종합저널 동향

전사적 내부 정비와 '팩트체크 책임자' 임명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한상의는 즉각 대대적인 수습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사무국을 강하게 질책한 가운데, 조직 전반의 조사연구 역량을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팩트체크 책임 임원' 보직의 신설이다. 통계 전문가인 박양수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원장을 해당 자리에 앉혀 모든 대외 자료에 대한 최종 검증 책임을 맡기기로 했다.

재경부·산업부 '가짜뉴스' 파상공세에 사과
상속세와 같은 민감한 현안은 통계 수치 하나가 여론 형성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된다. 재정경제부는 대한상의의 수치가 실제보다 17배 부풀려졌다며 "고의적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상의는 “외부기관 통계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냉랭하다. 이에 사무국은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검증 단계를 추가하고 임직원 대상 통계 교육을 강화하는 등 '3중 확인'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자체 감사와 실효성 있는 인적 쇄신 관건
수습의 향배는 실질적인 책임 규명에 달려 있다. 상의 측은 산업통상부의 감사와는 별개로 내부 자체 감사를 진행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낼 계획이다. 단순히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는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인적 쇄신과 투명한 결과 공개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데이터가 곧 권력인 시대에 검증되지 않은 숫자로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는 비판은 뼈아프다. 대한상의가 다시금 기업과 국민을 대변하는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향후 내놓을 자료의 정밀함과 투명한 자성 과정에 달려 있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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