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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에도 더딘 채용 회복… 제조업 고용, 서비스업 증가에 가려진 ‘그늘’

4월 고용보험 가입자 26만 9,000명 늘었지만 제조업은 8,000명 감소

수출 회복에도 더딘 채용 회복… 제조업 고용, 서비스업 증가에 가려진 ‘그늘’ - 산업종합저널 전자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e브리핑 영상 캡처)

지난달 고용지표만 보면 노동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4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80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 9,000명(1.7%) 늘며 4개월 연속 20만 명 후반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산업별로 들여다보면 서비스업이 전체 증가분을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제조업 고용은 여전히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서비스업이 늘어난 만큼 제조업은 뒷걸음… 1차 금속·전기장비 부진 장기화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6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107만 1,000명으로 1년 새 28만 4,000명(2.6%) 증가해 전체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복지업을 비롯해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 공공행정, 전문·과학·기술서비스 등 대부분 서비스업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000명 감소했다. 3월(-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기타 운송장비(선박·보트 건조)와 전자·통신기기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1차 금속 제조업은 16개월 연속, 전기장비 제조업은 12개월 연속 가입자 수가 줄었다. 자동차 제조업도 지난달 약 400명 감소 전환 이후 이탈 규모가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제조업에서는 전기장비,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1차 금속, 섬유, 화학제품 제조 등에서 지난달에 비해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부 제조 업종의 고용 조정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일정 기간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조선은 늘었지만… “수출 증가만큼 고용이 늘지는 않아”
제조업 전체가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업종별 온도차는 존재한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통신기기 제조업 역시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8개월 연속 가입자가 늘었다.

다만 반도체 수출 회복이 고용 확대와 1대1로 연결되는 모습은 아니다. 천 과장은 “반도체 제조업의 경우 2024년 하반기부터 가입자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 4,000명 내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엄청난 수출 증가에 비해 고용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며 “주로 가동률 확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생산과 수출 실적이 개선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는 구조적 특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청년 가입자 44개월째 감소… 인구 요인 넘어 고용 요인도 일부 작용
연령별로는 계층 간 흐름이 엇갈렸다. 30대와 50대, 60세 이상에서는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과 40대에서는 감소했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1년 새 6만 4,000명 줄어들며 2022년 9월 이후 4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 가입자 감소에는 인구 구조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29세 이하 생산가능인구는 16만 2,000명 감소했다. 천 과장은 “2024년 5월 이전 가입자 감소는 주로 인구 감소 영향으로 보이지만, 2024년 5월 이후부터는 고용 감소 영향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 보건복지, 도소매 업종에서 청년 가입자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양질의 일자리를 중심으로 청년층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구인배수 0.45… “전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회복세라 보긴 어려워”
구직자의 체감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구인·구직 지표도 여전히 녹록지 않다. 4월 한 달간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000명 증가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38만 8,000명으로 2,000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구직자 1명당 구인자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45를 기록해 1년 전(0.43)보다 소폭 상승했다.

천 과장은 “구인배수 0.45는 지난해보다는 좋아진 수준이지만, 평소 연간 평균치(약 0.56 안팎)에 비해서는 낮다”며 “지난 3년간 구인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아직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통계상으로 개선 폭이 크지 않은 만큼, 구직자가 체감하는 구인 여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실업급여·건설업 고용, ‘완만한 안정’ 신호
실업 상태에서 구직 활동을 지원하는 구직급여 지표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4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2.7%) 줄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6만 7,000명으로 건설·제조·도소매·숙박음식업 등에서 약 3만 4,000명 감소했고, 지급액은 1조 1,09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0억 원 줄었다.

장기 침체를 겪어온 건설업에서도 감소 폭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건설업 가입자는 74만 6,000명으로 3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최근 건설투자 부진이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역시 건설업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모두 오르면서 기업의 생산 부담과 소비 둔화가 고용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통계청 고용동향과 함께 반도체·조선 등 주력 수출 업종의 고용이 실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cchby@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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